아빠와 딸의 대화
지금이야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알아서 학교를 가지만은, 아이들이 유치원생이고 어렸을 때는 맞벌이 형편이고 아내의 출근 시간이 저보다 빨라 우리 아이 둘을 아침에 챙기고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늘 저의 몫이었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 파업 문제로 아내가 휴가를 냈던 날이었는데, 아침에 부담없이 제 한 몸만 추스려 출근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아빠 출근하시니 인사하자 했더니...
우리 딸이 하는 말...
"아빠 오늘은 혼 나지마~~" 이렇게 인사를 하더군요.
'안녕히 다녀오세요가 일반적인 인사말 아니더냐....'
아침마다 아이들이 늦장을 부리고 저는 늘 아이들에게 아빠 늦으면 회사가서 혼나니까 제발 서두르자 라고 얘기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충분히 짐작이 되었습니다.
'아... 애들 앞에선 숭늉도 맘 편히 못 마신다는 말이 이런 뜻이구나.'
저녁에 집에 오면 가끔 딸이 묻고 했었습니다.
"아빠 오늘도 회사 가서 혼 났어?"
그리고, 아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데 무언가를 할건지 물어보면 "항상 돈 많이 들어?" 라고 물어봅니다. 그리곤 우리 집은 돈이 없으니 하지 말자고...자꾸 빚이 많은데, 돈을 아껴야 하네. 이런 말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들이 눈치를 보게 되나 봅니다.
사실 우리집 그 정도 할 돈은 충분히 있는데...
아빠가 하는 말들 그리고 단어들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데, 저는 왜 항상 저런 부정적인 언어로만 말을 하는 것인지.
"너희들이 조금만 서둘러 주면 아빠가 훨씬 더 신나게 회사를 갈수 있어!"
"아빠는 너희들한테 뭔가를 해줄 생각을 하면 늘 함박웃음이 지어져."
"아빠는 너희들이 하고 싶다는 거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능력되는 아빠야~"
이런 말들이 우리 아이들 귀에 딱지가 내리게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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