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승추세 Mar 12. 2024

우리 딸의 아침 인사

아빠와 딸의 대화

지금이야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알아서 학교를 가지만은, 아이들이 유치원생이고 어렸을 때는 맞벌이 형편이고 아내의 출근 시간이 저보다 빨라 우리 아이 둘을 아침에 챙기고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늘 저의 몫이었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 파업 문제로 아내가 휴가를 냈던 날이었는데, 아침에 부담없이 제 한 몸만 추스려 출근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아빠 출근하시니 인사하자 했더니...


우리 딸이 하는 말...


"아빠 오늘은 혼 나지마~~" 이렇게 인사를 하더군요.


'안녕히 다녀오세요가 일반적인 인사말 아니더냐....'


아침마다 아이들이 늦장을 부리고 저는 늘 아이들에게 아빠 늦으면 회사가서 혼나니까 제발 서두르자 라고 얘기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충분히 짐작이 되었습니다. 


'아...  애들 앞에선 숭늉도 맘 편히 못 마신다는 말이 이런 뜻이구나.'


저녁에 집에 오면 가끔 딸이 묻고 했었습니다.


"아빠 오늘도 회사 가서 혼 났어?"


그리고, 아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데 무언가를 할건지 물어보면 "항상 돈 많이 들어?" 라고 물어봅니다. 그리곤 우리 집은 돈이 없으니 하지 말자고...자꾸 빚이 많은데, 돈을 아껴야 하네. 이런 말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들이 눈치를 보게 되나 봅니다. 


사실 우리집 그 정도 할 돈은 충분히 있는데... 


아빠가 하는 말들 그리고 단어들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데, 저는 왜 항상 저런 부정적인 언어로만 말을 하는 것인지. 


"너희들이 조금만 서둘러 주면 아빠가 훨씬 더 신나게 회사를 갈수 있어!"

"아빠는 너희들한테 뭔가를 해줄 생각을 하면 늘 함박웃음이 지어져."

"아빠는 너희들이 하고 싶다는 거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능력되는 아빠야~"


이런 말들이 우리 아이들 귀에 딱지가 내리게 해야 겠습니다. 

이전 05화 그래 너 혼자 갖고 놀아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