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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승추세 Mar 31. 2024

지구에는 공기가 왜 생겼을까?

아들! 어떻게 생겼는지보다는 왜 생겼을까에 대해 집중해 볼까?

다음 글을 쓰지 않는다고 보름 정도 아들에게 매일같이 잔소리를 듣긴 했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쉽지도 않고, 아이디어도 쉽게 떠오르지 않고, 새로 적응하는 부서에서 하루종일 진을 빼고 오다 보니 글쓰기에 에너지를 쏟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올해는 딱히 새벽예배 한번 제대로 못 가기는 했지만) 아침에 출근하는데 "왜" 예수님께서는 나 같은 부족한 사람을 위해서 피를 흘리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유는 딱 한 가지 저를 사랑하셨기 때문임을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종종 "어떻게"라는 질문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는 반면, 또 어떤 때는 "왜"라는 질문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아들에게 진화론에 대해서 물었던 질문들이 어떻게 라는 의문사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빅뱅이 어떻게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대기 중에 공기가 어떻게 생겼다고 생각하니?”

“아메바가 어떻게 지구에 생겨나게 된 거야?”

“원숭이가 어떻게 진화해서 사람이 된 걸까?” 등등등


그런데, 이 질문들을 다른 의문사를 달게 되면 딱 한 가지로 대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스쳤습니다. 어떻게 라는 질문은 항상 그 과정을 설명해야 하므로, 긴 설명을 필요로 하지만, 왜라는 질문은 ~~ 해서 라는 아주 간단한 대답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잘했냐라고 물어보면 거의 항상 "잘"이라는 아주 심플하고 더 이상 묻지 마쇼 성격의 대답을 듣기는 하지만... 아무튼 진화론 또는 우주 생성 이론에 맞추어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는다 하더라도 다른 대답이나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만약에 아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해본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빅뱅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

“대기 중에 공기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아메바가  지구에 생겨나게 된 거야?”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 된 걸까”


하지만 이 질문들에 앞서 급한 마음에, 이번 주가 고난 주간이어서 드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아들,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니? “


"..." (무슨 대답을 아빠가 원하시는지 알지만... 굳이 왜 물어보시나요?)


"아빠랑 우리 아들을 너무 사랑하셔서겠지"


"..." (그럴 줄 알았어요.)


일단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얼굴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성경에 쓰여 있기로는 아빠를 그리고 우리 아들을 하나님께서 너무 사랑하셔서, 하늘을 만드시고, 해를 만드시고, 별을 만드시고, 땅을 만드시고, 다른 동물들을 만드시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빠, 그럼 금성은 왜 만드셨어요?"


"음... 하늘을 만드시고 별을 만드셨다고 성경에 쓰여 있잖아. 의찬이에게 아름다운 별을 주시려고 만드셨겠지?"


"그러면 화성은? 왜?"


"다 별이잖아... 금성이나 화성이나..."


"그럼 수성, 목성, 토성...."


"너 나랑 대화가 하기 싫은 거구나??"


또다시 대화를 거부하는 아들은 소파에서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가버렸습니다. 익숙한 뒷모습...

마무리는 못 지었지만, 우리 아들은 어차피 자기가 저렇게 대화를 끝내더라도, 아빠가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정리해서 알려줄 것을 알기에, 속으로는 글을 쓰세요...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 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아들! 예수님께서 어떻게 부활하셨는지 아빠가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줄 수는 없겠지만,

예수님께서 왜 부활하셨는지는 아빠가 설명해 줄 수 있단다. 그 어떤 진화론으로도 아니 다윈 고조할아버지가 와도 왜 지구에 공기가 생겨서 동물들이 숨 쉴 수 있게 되었는지는 설명 못 할걸. 아무 이유 없는 우연으로 설명하지 무슨 이유로 공기가 생기고, 어떤 결과를 위해 아메바가 지구에 생겼는지는 아무도 말을 못 해줄 거야. 하지만, 아빠는 왜 공기가 생기고, 설사 사람 대신 아메바가 먼저 생기고 또 그 이후에 원숭이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왜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생겼는지 알 거 같은데?


하나님께서 우리 아들로 인해 영광 받으시길 원하시고, 그 넘치는 사랑을 우리 아들에게 쏟아주시기 위해 그 긴 시간과 그 과정들을 거치셨을 것 같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결과가 있다면 그 원인이 있었겠지. 아메바가 생겼으면 아메바의 끝이 있어야 하고, 아메바가 생겼으면 왜 생겼는지 그 이유가 있어야겠지. 진화론은 그 어떤 이론으로도 왜 이 모든 진화가 일어났는지 설명해 줄 수 없어. 아빠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How가 아닌 Why에 초점을 맞춰보자.'


이번에는 Chat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쩌면 처음으로 별 대단한 대답을 못 줄 거야라는 예상을 가지고 물었던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hatGPT! 지구에는 왜 공기가 생겼을까?"


지구에 공기가 형성된 이유는 지구의 초기 형성과 발전과정, 그리고 지구의 지질학적 및 기후적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구의 초기에는 마그마로 이루어진 뜨거운 구체였는데, 이후 지구 표면이 식게 되면서 물질들이 기체 상태로 방출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수증기, 이산화탄소, 질소 등의 기체가 발생하여 대기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지구의 표면은 다양한 화학반응과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아 대기의 구성과 특성이 변화하였습니다. 공기는 지구상에서 생물이 생기고 진화하면서도 계속해서 변화해 왔습니다. 지구의 대기는 태양 에너지 흡수, 지구의 자전, 지구의 지형과 바다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 복잡한 순환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기 순환은 기후와 날씨를 조절하고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산소와 영양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니 공기가 생겨난 과정이 궁금한 게 아니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공기가 생겨난 것일까?"


"공기가 생겨난 목적"에 대한 질문은 일반적으로 과학적인 이론이나 연구로 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과학적 관점에서는 공기가 생겨난 것을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나 의도에 따라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우리는 과학적인 과정과 현상에 의해 공기가 형성되었으며, 이것이 지구의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연적인 조건 중 하나라고 이해합니다.
지구의 대기는 우리가 숨 쉬고 생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다양한 기체들이 혼합되어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호흡하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또한 대기는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조절하고,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지구의 생명체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공기가 생겨난 목적을 개인적인 의도에 귀속시키는 대신에, 우리는 자연과학적인 이해를 통해 공기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것이 지구 생명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상했던 답변과 거의 차이가 없기는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어떻게 ChatGPT가 대답할지 궁금해서 한 가지 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지구에 공기를 만드셨을까?"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계획과 의지에 따라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종교적인 신념에 따르면 하나님은 지구에 공기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다양한 종교들은 창조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나님은 모든 존재를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창조했다고 믿습니다. 공기는 지구상에 생명체들이 숨을 쉬고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는 하나님의 지혜와 배려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공기가 만들어졌으며, 그것은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아들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아가길 원하지만, 아직 아빠인 저도 그 뜻과 계획을 완전히 알기 어렵고 지금도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기에, 우리 아들이 속도는 느리더라도 올바르게 알아가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인지 알아내려고 하기보다 왜 우리 같은 부족하고 죄 많은 사람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주셨는지 조금씩 깨달아 갈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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