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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승추세 Apr 08. 2024

마음으로 믿는 것 머리로 이해하는 것, 그 둘의 차이

아들! 믿음과 이해는 어떻게 다를까?

진화론이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그것보다는 창조론을 믿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말을 아들에게 해주고 싶었지만, 저의 그런 바람과는 다르게 오히려 더 얘기를 나눌수록 진화론을 믿는 게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같아 다른 접근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부모님들이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면서 청개구리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옛말이라기보다는 그냥 우화일 뿐인데...

  

진화론을 까면 오히려 창조주에 대한 뭔가 알 듯 모를 듯 존재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무언가 아들의 여자친구를 소개받았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그 여자 친구를 흉을 보니 더욱 사랑에 빠지게 될 것만 같은??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대 방향으로 뛰쳐나갈 아들을 보는 것만 같은 안타까운 아빠가 되기는 싫어서, 고민하다 ChatGPT에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ChatGPT! 반대를 위한 반대가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반대가 실패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대가 실패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소통의 부족: 반대가 성공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반대 측이 자신의 주장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상대방에게 이해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증거의 부족: 반대 측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반대가 실패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타당한 증거가 부족하면 반대는 납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감정적인 요인: 감정적인 요인이 반대를 야기하는 경우, 사람들은 논리적인 판단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동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기반한 반대는 종종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권위적인 인식: 반대 측이 권위적이거나 위력 있는 인물이나 조직에 맞서는 경우, 그 반대는 종종 무시되거나 경시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인식의 부족: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장에 반대하는 경우, 개인이나 단체의 반대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치나 믿음에 반대하는 경우, 그 반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반대가 실패하는 이유는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는 여러 요인이 결합하여 반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은 오히려 아들이 저를 끌고 가는 때도 있으니, 그건 아닌 것 같았고, 나름 저는 많은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니 객관적인 증거의 부족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감정적인 요인은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감정적인 요인으로 아들이 일단 제가 하는 말은 거의 반사적으로 반대를 하고 싶어 하고, 더 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은 마음 반 괜히 아빠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 반으로 그러고 있다는 사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묘하게 GPT 이 친구가 제 말을 제대로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살짝 있어서 다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니 일종의 역설 같은 것으로 설명을 하고 싶을 때, 1안이 틀렸으니, 2안이 맞다는 설명을 해주고 싶어 그런데 1안을 틀렸다고 설명해도 2안이 맞다고는 안 하는데 그런 것을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정의한거야, 그게 왜 먹히지가 않을까?"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접근 방식은 일종의 논리적 역설로써, 실제로는 효과적인 전략이 아닙니다. 이는 반대가 실패했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논리적 장치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접근 방식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논리적 일관성 부족: 1안이 틀렸다고 주장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2안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2안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증거나 논리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즉, 단순히 1안을 부정하는 것만으로는 2안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습니다.                      
논리적 무결성 부족: "반대를 위한 반대"는 논리적으로 모순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논리적인 무결성을 해치고 논리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타당성 부족: 다른 주장이나 입장을 반대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장이나 입장에 대한 타당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단순히 반대하기 위한 반대만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결국, "반대를 위한 반대"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주장이나 입장을 제시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아닙니다. 대신, 논리적인 근거와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여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이제야 GPT 친구가 내 말을 이해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제가 아들에게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던 게 맞았구나 라는 불편한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결국 우리 아들에게 다른 설명을 해주어야 할 타이밍이라는 느낌도 같이 받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혼자자기 무섭다는 이유로 아직도 좁은 침대에서 같이 는 딸과 아들을 침대에 눕히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 믿음과 이해는 어떻게 다른 걸까?"


"글쎄, 믿음은 이유 없이 믿어지는 거구요. 이해는 갑자기 깨달아지는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음, 그럼 진화론은 이해가 되는 그런 느낌인거지?"


"네."


"그럼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것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믿어지니?"


"아니요."


옆에서 대화를 같이 듣고 있던 딸이 말했습니다.


"나는 믿어지는데. 진화론은 이해가 필요한 거고,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것은 그냥 믿는 믿음인거지. 이유 없이 이유있이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


“아들! 누나 말과 아빠 말이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가는 거지?”


“…”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머리로 이해가 가지 않을지라도 믿게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데, 그런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만 같습니다. 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로 믿지도 않고 전설 속의 그런 이야기겠지라고 치부해 버리는 일들을 우리는 크리스천들은 믿게 되는지 그 사실을 설명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들 너의 머리를 설득하려 해 보았지만, 잘 안되었으니 이번에는 너의 마음에 호소를 해보겠어.’


마커스의 Thank You Lord라는 노래에 있던 가사. ’믿을 수 없던 그 사랑이 믿어지던 그 순간에‘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사실 아들이 생각나기는 했습니다. 나는 남들이 믿기 어렵다고 해도 예수님의 삶과 사랑이 믿어지는데 왜 우리 아들은 아닌 걸까? 단순히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 질문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들에게 믿음과 이해의 차이에 대해서 질문을 했던 이유는 저는 그 둘의 차이를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데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머리로 이해한다는 것은

즉 다른 표현으로, 내가 당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라는 중심에서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

내가 여러 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뜻.


하지만,

마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즉 내가 당신을 믿는다는 것은 내가 당신 앞에서 내 의심을 내려놓고 ‘당신‘이 중심이 된다는 것.

여러 가지 이유가 있던지 없던지 당신에게 나를 맡기겠다는 뜻.


‘당신’을 받아들이는 게 아닌 ‘나’를 맡기겠다는 뜻. 이 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들에게 머리로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것보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믿어질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다른 지혜로운 질문과 설명을 부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저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중심에 세워 드려가고 있는지 그런 과정들을 알려주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아빠인 저도 아직 하루에도 열두 번씩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착각에 허우적거리다 청지기로서의 삶을 다짐하고 회개하고 무한반복 중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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