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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승추세 May 12. 2024

아빠와 엄마의 달랐던 출발, 아들의 출발선은?

아들! 생각해 보니 아빠가 아니라 엄마랑 같은 과였구나?

아들에게 아빠가 하나님을 믿게 되었던 여러 가지 경험 중에서 어떤 경험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보다 먼저 우리 아들은 어떤 유형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우리 아들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아빠엄마가 교회를 다니고 있었고, 갓난아기일 때부터 자연스럽게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으니, 모태 신앙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사실 저는 모태 신앙에 매우 근접한 사람인 반면, (2살 때부터 엄마와 같이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고 하니, 어차피 2살 전후로 기억도 없다시피 하니, 모태 신앙인 분들과 거의 깐부 먹어도 문제없을 듯한 느낌.)

제 아내는 성인이 된 이후 전도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경우입니다. 


그런데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성인이 되어서 교회를 다니게 되면 성경에서 말하는 기적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죽어서 천국이 있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 쉽게 믿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들었고 어찌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우리 아들이 겪고 있는 과정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단순히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보다는 어쩌면 엄마의 경험을 설명해 주는 것이 우리 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마침 교회 분들과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모태 신앙인 분들을 보면 태어났을 때부터 교회를 다니고 기독교인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다 보니 별 거부감 없이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고, 성인이 되어서 예수님을 알게 된 분들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굉장히 많은 질문과 성찰을 겪고, 마침내 믿어지지 않던 그 사실들이 믿어지는 순간이 있었다는 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무늬는 모태 신앙이지만, 후자의 성인이 되어서 예수님을 받아들이게 된 분들과 비슷한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모태 신앙인 어린이가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과 어른이 되어서 하나님을 믿게 된 경우 그 차이는 어떻게 다를까?"


모태 신앙인 어린이와 어른이 되어서 하나님을 믿게 된 경우의 차이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해 수준의 변화: 어린이는 세계와 신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어른보다 낮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의 신앙은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일 수 있으며, 주로 부모나 가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어른은 보다 깊은 이해와 철학적 고찰을 통해 신앙을 구축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의 영향: 어른이 되면서 각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성숙한 사고를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주로 가정이나 교회를 통한 학습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지만, 어른은 개인적인 시련이나 고난을 통해 믿음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선택의 영향: 어린이는 종종 부모나 가정의 신앙을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자유로운 선택의 영향을 받게 되며, 자신의 믿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는 보다 깊이 있는 신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종교적 고민과 의문: 어른이 되면서 종교적인 고민과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종종 신앙의 깊이와 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어린이는 종교적인 고민보다는 더 단순하고 순수한 믿음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들은 어린이와 어른의 신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각각의 발견과 성장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래도 아내는 부모의 영향이 없이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신앙을 가지게 된 반면, 우리 아들은 저나 제 아내의 영향을 많이 받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엇 그런데... 그럼 다시 말하면 우리 아들은 부모로부터의 영향이 별로 없어서 의심이 가득하고 신앙이 깊어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듯한...


물론 어른이 되어 가면서부터 자유로운 선택을 하게 되겠지만, 그전에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으로 인해 직관적인 신앙을 가지게 된다는 것인데, 아직 부모로부터 전해지는 영향의 양이 많이 부족했던 것으로...


그리고 또 하나 들었던 생각은,

어린이들은 아무래도 살아온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성숙한 사고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큰 의미를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 같은 경우 모태신앙이나 다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느꼈던 것은 개인적인 시련이나 고난을 통해서였던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위에서도 어른은 그런 시련이나 고난을 통해 믿음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어쩌면 저에게 딱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제가 정말 바라고 기도했던 것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고난이나 시련이 찾아오기 전에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앙이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항상 있어왔는데,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큰 걱정생기네요. 결국 내게 허락하신 시련을 통해 역설적으로 제가 그분에게 나아갈 수 있었듯이 우리 아이들도 결국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성장의 과정이긴 하겠지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던 과정에 대해 아빠만이 아니라 엄마의 경험까지 더해져야겠구나, 다른 것들도 그러하듯이 아빠만이 아니라 나머지 반쪽인 엄마의 영향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져야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이 우리 아들의 신앙심도 자라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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