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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길을 믿고 걸어가기

by 아마토르

“산을 오르는 길은 수백 개가 있고, 결국 모두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
힌두교에 전해 내려오는 말이다. 살다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누구는 빠르게, 누구는 천천히, 각자의 방식으로 올라가지만 결국 도착하는 곳은 비슷하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산을 등반할 때는 길의 모양이 아니라 그 길을 어떻게 걷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등반 시작이 늦었다고 불안해할 필요 없다. 남들이 언제 출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표대로 움직이니까. 진짜 중요한 건 오직 하나다.

'내가 지금 여기서 시작할 수 있는가?'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는 것보다, 한 발 내딛는 게 훨씬 큰 용기다. 주변에서 누가 먼저 갔다느니, 어디까지 올라갔다느니... 그런 얘기, 신경 쓸 필요 없다. 산은 도망가지 않으니까.

등반 후 마주치는 이정표에서 드는 생각이 있다.
'이 길이 맞는 걸까?'
나도 여전히 고민한다. 근데 생각해 보면, 정답 같은 길은 애초에 없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대로 흘러가는 인생은 거의 없다. 길은 걸으면서 조정하는 것이고, 때로는 돌아가면서 나만의 방향이 생기는 법이니까.

길을 가다 보면,
“그 길 아니야.”
“너 그리 가면 고생해.”
“시간 낭비야.”
이런 얘기도 종종 들린다. 물론 다 나쁜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니다. 조언은 고마운 거지만, 그 말에 흔들려서 내 길을 포기해선 안 된다.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은 그 사람의 것이다. 내 인생의 답지는 나만이 써 내려갈 수 있다. 경험은 빌려 들을 수 있지만, 결정은 본인이 해야 후회가 없다.

물론 누군가의 조언이 실제로 도움이 될 때도 있다. 특히 나보다 먼저 걸어간 사람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을 만하다. 다만, 그 이야기가 곧장 내 상황에 맞는 것은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판단은 내 몫이고, 책임도 내 몫이다. ‘누가 시켜서 이렇게 됐다’는 후회만큼 허무한 것이 없다. 들어보고, 곱씹어보고, 그다음은 꼭 내가 선택해야 한다.

가끔 보면 자기 길 가기도 바쁜 사람이,
남들 길에 참견하느라 더 분주한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하는 건 비효율적이야.”
“이쪽이 더 나아.”
진짜 시간 낭비는 남의 인생에 선 긋고 있는 사람들 아닐까?

내가 선택한 길이 맞았다는 걸 증명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묵묵히 그 길을 끝까지 가는 것이다. 말보단 행동이, 설명보단 결과가 훨씬 강한 언어다.

때론 ‘어디로 갈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갈 것인가’가 더 중요할 때도 많다. 길이 아무리 좋아도 불평하며 가면 지친다. 반대로, 험한 길이라도 긍정의 마음으로 가면 어느새 단단해진다.

경험은 길 위에서 생기는 거지, 책상 위에서 생기지 않는다. 다소 거칠더라도, 그 길이 내 것이면 충분하다.

다른 길을 걷는다고 해서 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출발점, 다른 속도로 움직이지만, 각자의 정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비교보다는 응원이,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세상이다. 서로의 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 이게 요즘엔 진짜 실력 같다.

실패했더라도, 그게 그때 나의 최선이었다면 괜찮다. 길을 바꾸는 건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선택일 뿐이다. 누가 뭐라든, 내가 선택한 삶이라면 후회가 없다.


✍️ 나만의 길, 믿고 걸어가자.

길은 수없이 많고,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 누구는 가족을 위해, 누구는 꿈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오른다. 어떤 이유든 괜찮다. 내가 선택했다면 그건 분명 가치 있는 길이다.

조금 늦더라도, 조금 돌아가더라도, 자기 길을 믿고 끝까지 가는 사람, 결국엔 그 사람이 가장 멀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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