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칼슘 가득한 뼈다귀들을 잘 조립해 세워둔다.
그 안에 내장들을 채워 넣고
흘러내리지 않게 피부 가죽으로 잘 덮는다.
그럼 우리가 번쩍하고 눈을 뜨고, 생각을 하고, 숨을 쉴까.
뭔가 하나를 더 넣어야 하지 않을까.
난 영혼을 본 적 없다.
군대에서 귀신은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결국 퇴근하는 중대장님 뒷모습이었다.
과학자들은 자아나 영혼이라는 것이 그냥
우리의 존재 중앙에서 여러 감각들의 정보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한 기관일 수도 있다고도 하더라.
어렵다.
아무도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너무 깊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내가 그렇게 철학적으로 고민할 만큼 생각의 그릇이 큰 것도 아니고
생각의 그릇이 세숫대야만 한 놀라운 형님들도 결국 답을 못 내린 부분이니까.
나는 다만,
고3 때 화장실에서 친구를 괴롭히던 양아치 녀석의 손목을 붙잡은 것이
내 뼈다귀나 내장이 시킨 일은 아니라고 믿을 뿐이다.
고로 개인이라는1에는 여러 개의 1이 모여있고 그 중 하나는...
영혼이다.
1+1+1=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