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유연천리래상회(有緣千里來相會)'
인연이 있는 사람은 천 리 밖이라도 서로 만나게 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흔히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평생을 함께 살아갈 사람을 만나 함께 무언가를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 항상 커다란 이벤트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같이 걷는 한 발자국, 같이 먹는 한 숟가락, 같이 향유하는 한 공간, 같이 영유하는 한 시간.
그러한 인연을 만나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약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임에 분명하다. 찰나의 순간, 모든 감각의 전원이 다 내려가며 벙찌는 순간을 지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따스한 기분이 나를 감싸 안는다.
눈앞에 있는 연인이 평생을 함께 하기 위해 약속을 맺는 그런 반려자임을 확인하는 순간.
어느 하나 특출 났다고 말하기 모호한 나 임에도.
내 손을 잡아주고, 불편한 나의 발걸음에 맞춰주고, 재미없는 이야기임에 경청하고, 마주 보며 미소 지어주는.
때론 치고받고 싸우더라도 서로에게 서운한 것을 털어내고 다시금 마주 보며 미소 짓는 관계를 회복하고.
그 투닥거림으로부터 또 다른 두터운 실마리를 함께 맺어주는.
그런 인연을 만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임을 일깨워주는.
그러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함께 할 것입니다. 일평생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