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정확히는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왠 커다란 개가 내 옆에서 자고 있다. 아주 잠깐, 정말 찰나의 순간 나는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큰 개가 내 옆에 누워 있지?”
같이 생활한 지도 어언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들고는 한다. 나의 전원생활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그야말로 나의 반려 반려견. 태리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 이렇게 같이 살고 있는 것일까?
전원생활을 앞두고 가족들과(정확하게는 두 자녀들과) 반려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이 때는 이미 전원생활이 확정되었을 때다.
“아빠는 앞으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려고 한다. 어떤 반려견과 같이 지내면 좋을지 의견을 모아보자.”
이 자리에서 여러 종류의 견종이 추천됐다. 아니 거론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냥 무순으로 적어보면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웰시코기, 진돗개, 코카스패니얼, 보더콜리, 잭 러쌜 태리어, 미니어처 슈나우저,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베들링턴 테리아, 시추, 비숑 프리제, 푸들...
리트리버 그중에서도 골든 리트리버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반려견이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그래봐야 세 사람) 추천을 받은 견종은 리트리버였다. 흔히 말하는 천사견, 옐로카드가 99장이 있어서 99번 참을 수 있다는 견종, 무엇보다 영리해서 맹도견 즉 맹인 안내견으로 활약하는 견종. 리트리버는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나뉜다.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는 알려진 대로 사냥꾼이 오리사냥을 나가서 총으로 오리를 쏘아 떨어뜨리면 떨어진 오리를 물어 오는 역할을 하는 ‘조렵견’이다.
‘조렵견(鳥獵犬, gun dog)’은 사냥꾼을 돕는 사냥개로, 주로 새를 총으로 사냥하는 일을 돕는다. 역할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사냥감을 찾는 포인팅 도그, 숨어있는 새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플러싱 도그, 총에 맞은 사냥감을 가져오는 리트리버가 그것이다.
포인팅 도그는 냄새로 사냥감을 찾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 방향을 가리키거나 자세를 낮추는 행동으로 사냥꾼에게 사냥감이 있음을 알리는데, 지시가 있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낮은 자세를 취하는 종류를 세터라고 부른다.
플러싱 도그는 풀숲 등에 뛰어들어가 숨어있는 새를 총에 맞기 좋도록 날려 보내는 역할로, 스패니얼이 여기에 속한다.
리트리버는 총에 맞은 사냥감을 입으로 물어 가져온다. 리트리버는 총에 맞은 새가 어디에 떨어졌는지, 몇 마리나 있는지를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위키백과)
골든 리트리버는 미국의 ‘퍼스트 도그’(First Dog · 대통령의 반려견)로도 사랑받은 기록이 있다. 미국 제38대 대통령 제럴드 포드의 반려견이었던 ‘리버티’(Liberty)가 바로 그 주인공. 리버티는 1974년 2월에 태어나 그해 8월 취임한 포드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고, 포드 대통령이 퇴임한 뒤 함께 살다가 1984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2021년도 KB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반려견 순위가 나온다. 그 순서를 한번 보자.
1. 몰티즈
2. 푸들
3. 포메라니안
4. 믹스견
5. 치와와
6. 시추
7. 골든 리트리버
8. 진돗개
한국 가정에서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생활을 하는 가구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소형견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리트리버나 진돗개, 믹스견 등 중 대형견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골든 리트리버가 진돗개를 제치고 인기견종 7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놀랄만하다.
그렇다면 단독주택의 거주율이 높은 미국인이 선호하는 반려견종을 한 번 보자. American Kennel Club의 웹사이트(https://www.akc.org/breed-selector-tool/)의 첫 페이지 우측 하단에 FAVORITE THINKS 코너가 있고 네 번째 줄에 Most Popular Dog Breed가 있다. 2021년 가장 인기 있는 견종이 나온다.
천사견의 대명사 골든 리트리버. 우리는 이 골든 리트리버를 우리의 반려견으로 삼자고 다짐 또 다짐했다.
1. 래브라도 리트리버
2. 프렌치 불독
3. 골든 리트리버
4. 저먼 셰퍼드
5. 푸들
6. 불독
7. 비글
8. 로트 와일러
9. 포인터
10. 닥스훈트
11. 웰시코기
12.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13. 요크셔테리어
14. 복서
15. 카발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16. 도베르만핀셔
17. 그레이트 댄
18. 미니어처 슈나우저
19. 시베리안 허스키
20. 베르네스 마운틴 독
21. 케인 코르소
22. 시추
23. 보스턴 테리어
24. 포메라니안
25. 하바네즈
26. 잉글리시 스패니얼
27. 브리타니
28. 셔틀랜드 쉽독
29. 코커 스페니얼
30. 미니어처 아메리칸 셰퍼드
자 미국에서도 리트리버는 수십 수백 종류의 견종 중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부드럽고 화려한 황금색 털이 치렁치렁하고 성격도 밝아 사람을 잘 따르고 누가 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개 골든 리트리버. 우리는 이 골든 리트리버를 우리의 반려견으로 삼자고 다짐 또 다짐했다.(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