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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와 함께라면 Mar 13. 2023

'천사견' 골든 리트리버, 입양을 포기하다

못 말리는 천방지축 태리와의 동거(2)

우리는 골든 리트리버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에 몹시 흥분했다.


굽실굽실 흘러내리는 황금빛 웨이브, 당당한 풍채에 섬세한 사교성, 무엇보다 사람과의 친밀함, 다른 반려견에게도 양보할 줄 아는 배려심... 정말 골든 리트리버는 흠잡을 데가 없는 견종으로 생각되었다. 우리는 골든 리트리버를 어디에서 분양받을 것인지 살펴보았고 또 입양할 때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도 다방면으로 알아보았다. 리트리버 카페에도 가입하고 블로그도 살펴보고 유튜브 관련영상도 살펴보았다.      


골든 리트리버가 털이 많이 빠진다는 문제는 이미 알고 있었고 또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알지 못했전혀 새로운 새로운 사실이 나타났다. 우리에게는 정말 예상치 못한 문제였다. 골든 리트리버는 질병에 걸리기가 아주 쉽다는 것이었다.(https://www.youtube.com/watch?v=i71J5vHvjzI / 수의사가 친구들에게 절대 추천하지 않는 강아지 종류 TOP3)  

   

골든 리트리버가 암을 가질 확률은 무려 50~60%에 이른다고 한다. 골든 리트리버가 암에 걸릴 확률은 거의 모든 견종 중 첫 번째에 속한다. 정말 너무 슬픈 일이다.      


골든 리트리버가 갖고 있는 또 다른 고질병 중의 하나는 고관절형성부전이다. 이것은 골반 관절의 변형으로 생기는 질병이다. 일례로 미국에 있는 골든 리트리버의 50%는 고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골든 리트리버는 백내장과 같은 안과 질환에도 취약하며 혈관육종도 대표적인 유전질환이다. 그 밖에도 간질,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 근이영양증 같은 면역 문제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골든 리트리버가 이렇게 유전병이 많은 이유는 골든 리트리버가 반려견으로 각광받으면서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인위적이고 무분별한 교배가 반복되면서라고 한다. 그래서 결국 유전적으로 안전한 골든 리트리버의 전 개체의 25% 이하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간이 자기만족 때문에 무분별한 교배를 시킨 결과다. 골든 리트리버는 전 견종을 통틀어 과잉 번식이 가장 많이 된 견종 중 하나라고 하는데 골든 두들이라는 품종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골든 두들이라는 품종은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의 이종교배종인데 믹스견이어서 유전병으로부터 자유로울 것 같지만 골든두들은 푸들과 골든리트리버의 유전병을 양쪽으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으며, 장 문제와 알레르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의 잘못된 욕망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가장 사랑하는 견종 중 하나를 가장 질병에 취약한 견종으로 만들고 말았다.      


우리는 “부견과 모견을 잘 살펴보고 유전적으로 안전한 반려견을 찾아보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그럴만한 자신이 없었고 향후 우리의 반려견이 그렇게 아픈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견디기 어려웠다.


우리는 슬픔을 머금고 그렇게 골든 리트리버의 입양을 포기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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