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꽃
너는 잔뜩 가시를 세운 선인장 같지
고양이처럼 웅크리듯 경계하며 할퀴지
소통하기 어려운 오늘 같은 날,
너의 몸짓을 해석하기 벅찬 날.
미로 같은 실타래를 풀 수 있을 거 같아
찡그린 표정을 풀 열쇠를 찾을 것만 같아
다정한 글이 사치로 느껴지는 날.
무력한 눈물마저 가차 없던 날.
내가 모르는 너의 세계를 누군가 알려 주려나
내가 닿을 수 없는 너의 우주로 날아갈 수 있을까
아, 우리는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느리게 피는 듯, 꽃망울 머금은 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