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내 팔은 거뭇한 상처투성이지
내 등은 할퀴어진 자국이 겹겹이야
내 뼈는 곧 휘어질듯 부스러져있어
나는 그저 고슴도치의 어미니까
너를 가르치기 위한 흔적,
너랑 마주 놀기 위한 애씀,
숱한 밤과 낮의 기억이 아프게 새겨진
나는 그저 고슴도치의 어미라서.
말없이 연약했기에 날카로운 여린 손
긁히더라도 안아줄 수 밖에 없던 손
사랑은 때로는 그저 닿아있는 거라서
손이 부끄러워 숨기진 않을래, 그래.
날을 세운 가시가 우수수, 떨어지지.
가시 대신 툭, 떨어지는 눈물 같은 말.
세상을 할퀴지도 맞지도 않을 그런 날,
이 거뭇한 흔적에 새긴 나의 꿈이지.
이 글은 매거진의 글을 다듬어 다시 재발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