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전이었던 나를 앞전으로
대단한 불행은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감사를 강요했던 삶.
그런 이유로 정작 '나'는 뒷전이었다.
서른두 살.
번듯한 수식어 하나 갖추지 못한 채 살아온 삶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쯤,
문득 서른 살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법이 바뀌어서 정말 서른 살이 된다는 것.
남들에겐 그저 지나가는 에피소드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기적이었다.
그 일로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바꿔보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을 찾던 나는 우연히 <더 글로리(2022)>를 보다가, 주인공 연진이 엄마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엄마가 전에도 말했지, 뒤돌아보지 말라고.
해결할 방법은 뒤에 없어. 늘 앞에 있어.
극 중 박연진 엄마는 틀린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해석해 보기로 했다.
문제가 생기면 뒤돌아봐야 해.
해결할 방법은 늘 뒤에 있어.
나는 뒤에서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나온 삶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하나하나 뜯어 곱씹어보고 바로잡기로 했다.
이 글은 다시 얻은 서른 살을 위해,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삶을 지속할 힘을 얻기 위해
잠시 일상의 모든 것을 멈추고 집중해서 ‘나’를 찾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주어진 시간을 견뎌냈을 어딘가의 '나'에게, 이 글이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