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2년'이 뚝 떨어졌다

'나' 무식자 탈출기

by 호기쉼
내가 서른 살만 되었어도...




서른둘, 창창하다면 창창한 나이를 앞두고 유독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날들이었다.

'내 나이가 서른이라면, 좀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을까.'



어떤 생각의 끝은 대부분 '서른 넘어'라는 단서를 달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괜스레 '서른'이 내 발목을 잡았다.



그러다 우연히 나이가 어려진다는 뉴스를 읽었다.

댓글엔 많은 사람들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한탄했지만, 나는 그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서른, 다시 서른이다.



서른이 별거냐며 아무런 생각 없이 흘려보냈던 그 시간을 만회해 볼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무모한 용기가 샘솟았다. 실패를 지독히도 두려워하는 나지만, 이번만큼은 망해도 괜찮다. 어차피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닌가.



그날부터, 가장 나답게 살아보기로 다짐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내가 가장 행복한 일

살아있다고 느끼는 일



그런 일들에 도전해 보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 선택을 믿어보자. 지레 겁먹지 말고 일단 해보자, 뭐 그런 생각들을 했다. 나는 백지의 도화지 앞에 정면으로 섰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깨달을 수 있었다.



난 기회가 있어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구나...


'지독히도' 아는 게 없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황당했다. '나'로 30년을 살았는데, 직장으로 따지면 임원급이다. 근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모른다니. 한심했다.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리만큼 비장한 기분이었다. 나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었다.



'그래, 하나씩 하는 거야.'

늦었지만, 나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기본부터 시작해 보기로,

그렇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전문가가 되어보기로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모든 것을 멈추고 시작한 첫 번째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