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필요한 것
1. 친한 친구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알고 지내는 한 언니에 대해 듣게 되었다.
친구 생각엔 그 언니가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성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며 그 언니의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우선 그 언니는 청소하는 것을 좋아하여서 퇴근하고 일찍 와서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때문에 집이 늘 깨끗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요리는 잘하지 않으며 간단하게 식사하여 주방이 늘 깨끗하다고 하였다. 요리는 잘하지 않지만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는 호텔식처럼 정갈하고 깔끔하여서 남편도 아내의 살림에 몹시 만족하며 남편은 살림을 하지 않지만 시어머니가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 주신다고 하였다. 그리고 남편은 아들에게 너도 엄마처럼 부지런한 여자를 만나라고 이야기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아 너는 네가 아는 사람들 중 그 언니가 가장 성공한 결혼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구나 ‘라고 반응하였지만 실은 내 마음속에 시기질투가 일어난 것을 나는 느꼈다.
‘네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 글을 쓰면서 웃겼던 건 내가 친구에게 남편 험담을 해놓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여서일 것이다.
도대체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몹시 궁금했다.
2.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남편이 늦게 퇴근하는 날이 있는데 혼자 육아를 하던 나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귀가한 남편에게 이렇게는 못하겠다, 너무 힘들다 하소연을 하다가 문득 아 가사도우미를 쓰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 돈을 받은 나는 그 즉시 ‘그래 늦을 수 있지’라며 온화한 미소를 띤 것이다.
나는 동시에 ‘이 속물!’이라고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왜 그렇게 반응한 것일까
이 두 가지 사건에 의문을 품고 답을 찾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책 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을 읽다가 이런 글을 읽게 되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만족한다면, 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뻐할 것이다.
아 나는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구나
나는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놓고 이내 평판에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저 문구를 읽다가 문득 책 연금술사의 첫 장에 인용된 성경구절이 떠올라서 찾아보았다.
예수 일행이 여행 중 마르타라는 여인의 집에 들르게 되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드느라 몹시 바쁜데 동생 마리아가 예수의 곁에서 말씀을 듣는 것을 보고 마르타가 예수께 마리아가 저를 거들라고 일러주십시오라고 하자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 몫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라고 답변하는 내용이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
진정으로 행복하며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만족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