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천천히 살아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이유

by 민토
KakaoTalk_20250722_171955977.jpg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나는 20대 시절,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아왔다. 친구가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지, 누구와 연애를 하는지,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왠지 모를 초조함과 조급함이 마음 깊은 곳에서 일었다. 그들은 모두 잘해내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여전히 제자리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부모님의 기대도 있었고, 사회가 말하는 ‘괜찮은 삶’의 기준 또한 분명 존재했다. 안정적인 직장,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 그 기준에 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정작 내가 어떤 삶을 원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점점 희미해졌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기준은 결국 나의 것이 아니었다. 완벽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집착, 그 모든 것이 타인의 기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진정한 완벽이란 타인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분명히 알 수 있다.


그 시절, 나는 친구의 선택을 따라 적성에도 맞지 않는 길에 들어서기도 했고,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거나, 마음에도 없는 목표를 꾸며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모든 선택과 감정이 지금의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시절 그렇게 애써 신경 썼던 사람들, 그들과의 비교, 경쟁, 우열은 지금 내 삶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 내가 흘렸던 불안과 자책, 그 모든 감정들은 쓸데없는 낭비였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는 확신한다. 삶의 완성도는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비록 남들보다 느리게 걸어갈지라도, 때로는 모자라 보일지라도, 내가 선택한 삶에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단단하고 올바른 길이다.


그래서 지금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또는 나의 아들과 딸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와 방향을 믿고 걸어가도 좋다고. 느리더라도, 돌아가더라도, 그 여정 속에서 반드시 자기다운 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삶에 내가 만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완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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