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날
20대의 나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매일 저녁 술자리에서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모임들,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억지로 마시며 웃음을 지어야 했던 시간들. 나는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만 나는 살아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45세가 된 지금 돌아보니, 그토록 소중하다고 여겼던 인연들은 대부분 사라져 있었다. 물론 언제든 연락하면 반가워할 사람들이 있고, 가끔 만나서 추억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진정으로 깊은 교감을 나누는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다. 현실적으로 각자의 삶에 치여 살다 보니, 옛날처럼 무작정 시간을 함께 보낼 여유도 에너지도 없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20대 시절 잘못된 곳에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는 것을.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를 맞춰가며 보낸 그 시간들을, 만약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썼다면 어땠을까?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지금의 내가 얼마나 달라졌을까?
40대를 살아가는 지금, 나는 매일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가족에 대한 책임, 미래에 대한 불안. 이 모든 것들을 견디고 헤쳐나가는 힘은 결국 내 안에서 나온다. 그 힘은 20대 때 나를 깊이 알아가고 단련했다면 훨씬 더 단단해졌을 것이다.
지금의 20대들에게 말하고 싶다. 무리에 속하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마라.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면서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려 하지 마라. 그 시간에 책 한 권 더 읽고, 새로운 기술 하나 더 배우고, 나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라.
물론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친구도 중요하고, 관계도 소중하다. 하지만 진정한 관계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도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 시간이야말로 가장 값진 투자의 시간이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인연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쌓은 너 자신의 성장은 평생 너와 함께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소중한 20대를, 남들의 시선에 맞춰 살지 말고 온전히 너 자신을 위해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