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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랑 Mar 14. 2023

09. 네발 달린 아이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제주허브동산)


 '따르릉, 따르릉.'

 "족욕하는 데죠? 아이를 데려가도 될까요?"

 "물론이죠. 몇 살인가요?"

 아뿔사! 잘 못 이해하셨나보다.

 "아이가 네발이어요."

"아하! 요즘은 한산하니 케이지에 넣어 옆에 두셔도 될 것 같아요."

 꾸씨는 네 발 달린 아이였다. 그가 가지 못하는 곳은 나도 가지 않았다. 동반 가능한 곳도 정책이 수시로 변해 가기 전에 확인해야 했다.

 다행히 '제주 허브동산'의 아로마 족욕 체험장은 꾸씨의 입장을 허락했다.

 도착하자마자 그를 데리고 허브 놀이터를 돌아다녔다. 드디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그를 유모차에 태우고 족욕체험장으로 향했다. 족욕하는 내내 꾸씨는 어떠한 미동도 없었다.

"두 발 달린 아이보다 더 조용한데요."

사장님이 웃으면서 유모차 안을 들어다 보셨다.

꾸씨는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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