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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랑 Mar 18. 2023

18. 큰 바위 얼굴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남원 큰 엉 해안 경승지)


커다란 바위들이 파도와 사투를 벌였다.

'촤악 촤악!, 철썩 철썩!'

"엄마, 바위가 이긴 것 같아요."

남원 큰 엉 해안은 까만 현무암들이 바다와 대치하여 육지를 보호하고 있었다. 파도에 깎여 동굴도 군데군데 보였는데 마치 요새 같았다. 그래서 큰 언덕

이라고 하나보다.

꾸씨는 자신이 바위라도 된 듯이 의기 양양하며 좋아했다. 까칠까칠한 현무암에 발바닥이 아플 만도 한데 바위 냄새를 맡느라 이 바위 저 바위 옮겨 다녔다.

"꾸씨, 그렇게 좋아?"

발바닥이 아플까봐 그를 덥석 안았다. 이번에는 내가 이 바위 저 바위 다니며 함께 내음을 맡았다. 그는 큰 바위 얼굴, 나는 파도였다.

'꾸씨, 네가 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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