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바꾸기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즉 정체성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체성을 바꾸는 사건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당장 사업가, 자본가, 작가 등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역행자'의 저자 자청에 따르면,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돈 버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고 한다. 왜냐면 사람들은 말만 하지 정말로 돈 버는 것 과 관련된 행동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냥 큰돈을 벌고 싶다는, 몽상가에 가깝다고 한다.
즉, 부를 가지는 것이든, 어떤 지위를 가지고 싶든, 어떤 목표를 위해선, 그 목표를 위한 정체성이 송두리째 바뀌어야 하는데, 그러한 정체성 변화는 좌절, 열등감, 생존 위기, 동기 부여, 책 등 다양한 계기로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을 사업가로 정체성을 세팅한 사람들은, 온 세상이 비즈니스로 보이고, 운동선수로 세팅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컨디션 조절, 퍼포먼스 향상으로 갈 수 있는지만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정체성을 내 인위적으로 세팅할 수 있을까?
작가는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정체성 변화의 핵심 비결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본인을 '희망을 주는 창업가', '자수성가 청년'이라고 어그로를 끄는 유튜브를 시작해서 판을 깔아 버린 다는 것이다. 이렇게 판을 깔고 자기가 기대에 어긋 나게 되면 사기꾼, 거짓말쟁이 란 말을 들을 테니, 자기 평판에 민감한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책은 정체성을 변화 시키는 건 매우 쉬운 방법이다. 뇌는 실제 현실이나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자수성가나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싶다면 자수성가 한 사람들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느낌이 차오른다. 인간에겐 거울 뉴런이라는 게 있어서 타인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본인이 직접 하는 것과 같은 반응을 일으킨다.
즉 주위에 선포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 무엇이 되겠다' 하고. 사람은 그 무엇보다 평판에 민감하고, 우리의 유전자에 평판을 좋게 유지하라는 명령이 아주 강력히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거스르기가 굉장히 힘들다. 실제로 나도 많이 쓰고 있는 방법이다. 나는 3년 안에 얼마를 벌 거야, 이 사업해볼 거야 저거 해볼 거야 선포하면서 실제로 뱉어버린 말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나를 보게 된다.
사람들은 어떤 집단에 들어가면 그 집단에서 쫓는 가치를 중요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재수학원에 가면 대입 시험이 최고이고,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집단에 가면 경제적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다. 사람은 모임에 오래 있는 것만으로도 믿을 수 없는 것을 믿고,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된다. 같은 의미에서 사이비도 마찬가지이다. 밖에서 있는 사람이 봤을 때 뭐 저런 거 믿느냐 싶지만, 그 집단 안에서 쫓는 가치에 세뇌 당해, 본인도 모르게 어느새 동조하게 돼있는 것이다.
이렇게 정체성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봤는데, 실제로 나도 선언하기나 집단 무의식은 잘 활용하고 있다. 선언하기 통해서 나의 평판 유지력을 자극하기도, 내가 쫓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에 들어가서 활용하는 등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