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널 위한 아이스크림일까?

사랑과 정렬

by 정우다움

어느 웹툰에서 본 엄마의 이야기가 유독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았다.


어느 날, 초등학생이 된 아들을 맞이하려고

엄마는 학교 앞까지 마중 나가기로 했다.

한 손엔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조차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리며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교 시간이 지나도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엇갈린 걸까?

엄마는 집으로 가는 길목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아들을 찾았다.


그러던 중, 집 가는 골목 어귀에서

쭈그려 앉아 개미들의 행진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순간, 엄마는 본인도 모르게 아들에게 화를 내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왜 아들에게 화를 냈을까?”


걱정 때문이었을까?

아이스크림이 녹아서였을까?

아니었다.


엄마는 고백한다.

자신이 화가 난 이유는,

하교 시간에 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사랑스럽게 함께 집에 가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을 실현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평소라면 아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기다릴 일도 없었고,

굳이 마중 나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제야 엄마는 진심으로 깨닫는다.


“나는 아이에게 진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남들 눈에 ‘괜찮은 엄마처럼 보이고 싶었던’ 거였구나.”


그 순간부터,

그 엄마는 타인의 시선이나 자기 만족이 아닌

진짜 ‘아이를 위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을 애니메이션 심슨에서도 본 적이 있다.


심슨은 막내 매기의 휘파람 재능을 발견하고

TV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대기실에 들어선 순간,

그곳에서 마치 상품처럼 갇혀 있는

다른 재능 있는 아이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심슨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매기의 작은 어깨를 부여잡고

조용히 이렇게 말한다.


“이게 정말 널 위한 선택일까?

아니면 나의 만족을 위한 걸까?”


그 말 한마디는 내 가슴을 깊이 여미었다.

그 속엔 사랑, 용기, 그리고 진실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녹화가 막 시작되려는 순간,

매기의 앞니가 나면서 휘파람을 더 이상 불지 못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무산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작은 앞니 하나가

진짜 사랑의 방향을 말해준 셈이었다.


결국 실패처럼 보였던 그 순간이,

가장 진심에 가까운 결말이었던 거다.


호킨스 박사님도 말씀하셨다.

의도가 곧 방향이라고.


그 의도가 두려움, 결핍, 인정 욕구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사랑, 진실, 나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따라

삶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삶은 결국,

‘의도’라는 나침반을 따라 흘러간다.


그 나침반이 사랑을 가리킬 때,

삶도 그 방향으로 따뜻해진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내가 알게 모르게 품고 있던 부정적인 의도를

하나씩 돌아보고 내려놓기로 했다.


이제부터 나는

내 삶의 모든 선택과 계획을

사랑의 에너지, 540 이상으로 정렬하기로 했다.


그 길은 더디고 좁은 길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진짜 나와 진짜 사랑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이 가장 따뜻하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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