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의 미학
논어에는 ‘중립’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자동차 기어 이야기는 아니다. 하하.
‘잘하는 척’과 ‘정말 잘하는 것’은 다르다.
만약 최고의 서커스단원이 올림픽에 나간다면?
아마 예선 통과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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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 다투었을 때도 그렇다.
“야, 우리 화해하자. 내가 잘못했다.”
“그래, 나도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
“야… 근데 빌린 돈은 갚아라.”
“아놔…”
이렇게 화해 직전,
작은 디테일 하나가 다시 마음을 갈라놓기도 한다.
그렇다고 디테일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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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에게도 마찬가지다.
“너랑 나랑 사랑하니까, 그래도 우리 결혼하자.”
“응…”
“근데 집은 우리 집이 하니, 혼수는 네가 준비하는 걸로?”
이렇게 또 다른 싸움의 씨앗이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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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은
너무 풀어도, 너무 쥐어짜도 안 된다.
우리말로 하면 ‘적당함’이다.
대강과 철저함,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
결국 생각과 감정에도
‘중립’의 기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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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휩쓸려
남들에게 ‘잘사는 척’을 할 것인가,
아니면 마음의 중심을 잡고
정말 잘 살아갈 것인가.
그 선택은 언제나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중립의 미학을 아는 사람은
디테일을 다루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