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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꿈이 없어요."라는 말의 진짜 의미.

by 캠강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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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즘 청소년은 꿈이 없다고 말할까?




PART 1. “꿈이 없어요”라는 말의 지정한 의미


"꿈이 없어요." 청소년 직업진로 강의로 학교에 갔을 때, 봉사하러 온 청소년들을 만났을 때 “ 어른이 되면 뭐 하고 싶어요?” “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요?”라고 물어보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다.


“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라고 말하는 아이.


“ 우리 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어쩔땐 너무 한심하다니까요.”

라고 말하는 부모.


20년동안 청소년 직업진로외 부모교육을 오래 했던 나는 이 말에 담긴 진짜 감정을 안다.

그것은 무기력도, 무관심도 아닌, 바로 "두려움"일 것이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작조차 할 용기를 잃어버린 상태다.

실패를 감당할 경험도, 여유도 없이 자라온 이들은 "안전한 선택"만을 강요 받으며 자란다.

결국 자신만의 색깔을 지우고, 사회가 그어놓은 선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애쓰게 된다.


청소년들이 꿈이 없다고 말하는 현상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구조의 결과물이다.

과잉 정보 속에서 비교는 일상이 되었고, SNS 알고리즘은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만 보여준다.

매일같이 '평범하면 실패'라는 메시지를 받는 아이들은 아직 출발선에 서지도 않았는데 벌써 숨이 찬다.


교육 현장은 진로에 대한 자유로운 탐색이 아닌, 정해진 레일 위에서의 빠른 속도만을 요구한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보다

사회가, 부모가, 교사가, 어른들이 원하는 답을 외우기에 바쁘다.


학교 진로직업 강의를 시작하전 아이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쓱' 보게 된다.


여러 프로그램 운영 가능한 강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협회를 운영하다보니, 여러 강사들과 움직이게 되는데, 중간 역할을 내가 책임져야 하기에 강의를 준비하기 전, 담당 선생님께 미리 확인 받는 사항들이 있다.


강의를 신청한 프로그램 명, 준비물 , 학년과 반, 인원과 성별, 관심 여부, 궁금한 질문등 왜냐하면 사전 조사 하다알게된 부분인데, 학생들 사이에게 제일 인지 많은 교육은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국 가위바이보로 승부를 낸다.


결국. 체험 하고 싶은 진로강의에서 배제가 된 경우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관심없는 교육일 경우 따분함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그로 인한 수업 분위기는 어수선하거나 너무 조용하다.


진로직업 강의를 통해 미래 내직업을 체험하고 탐험하는 과정을 배우는게 단순히 궁금해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할 직업이라 신기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선택한 청소년들도 있다.


또는 진로직업을 '체험 스펙'으로 직업을 경험하는 활동이 아니라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고, 그 안에서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연기하듯 체험을 소화하기도 한다. 진심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성적표에 들어갈 한 줄의 기록뿐이다. 더구나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한없이 냉혹하다. 매일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취업난', '전공 무용론', '10년 후 사라질 직업 TOP 100' 같은 정보는 가능성보다 공포를 심어준다. 이제는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교육부에서 조사한 ‘2024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초.중.고 학생 희망 직업 조사 결과 1~3위 교사, 운동선수,의사.크리에이터등으로 지난해와 순위는 유사하다고 한다.


4.JPG 출처 : 교육부에서 조사한 ‘2024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 초 : (2023) 1위 운동선수, 2위 의사, 3위 교사 → (2024) 1위 운동선수, 2위 의사, 3위 크리에이터

. 중 : (2023) 1위 교사, 2위 의사, 3위 운동선수 → (2024) 1위 교사, 2위 운동선수, 3위 의사

. 고 : (2023)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 → (2024)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군인


하지만 고등학생의 졸업 후 진로계획에 대한 조사한 결과, 대학 진학이 감소하고, 취업 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는 자료로 확인이 되었다.


※ 대학 진학: 77.3%(2023) → 66.5%(2024) / 취업: 7.0%(2023) → 13.3%(2024)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 후 창업가 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에 참여한 학새의 경우 진로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결정하고 효과적으로 준비. 관리 할 수 있는 진록개발역량이 더 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초등학생에 비해 중.고등학생의 미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결과로 ‘학교 진로활동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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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교육부 12-5 조간보도자료 2024 초.중등 진로교육현황조사

이렇게 교육부 통계조사에 희망 진로와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데, “왜?”아이들이 꿈이 없다!. 꿈을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하는지 궁금한가?


그이유는 희망직업이 있는 학생 비율이 초.중 전년대비증가했고, 고등학생은 전년대비 소폭감소했지만, 반면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이 있었고,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초.중.고등학생 모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아직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내가 잘하는 것(강점)과 못하는 것 (약점)을 몰라서라고 말한 학생도 초 29.0%, 중 25.6%,고등학생 17.8%라고 응답해 적지않는 충격을 안겼다.



6.JPG -출처 : 교육부 12-5 조간보도자료 2024 초.중등 진로교육현황조사


그렇다면 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는 어떤 통계가 나왔을지 궁금한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인 이유는 초.중.고등학생 중 중학생이 51.2%였고,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라는 이유는 초등학생이 29%, 어떤 종류의 직업이 있느지 잘 몰라서라는 이유는 초.중.고중 어느 학생일까? 결과는 너무 충격적이게도 고등학생이 10.1%를 차지했다.


결과를 모르는 상태로 이유를 읽어내려갔을땐 당연히 초등학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중학생도 아니고 고등학생이라니.. 보통의 부모라면 이해도 안되고, 어처구니 없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을지도 모른다.


만약 내 고등학생 자녀가 이렇게 대답한 학생 중 한명이였다면, 한숨을 쉬며 눈을 얇게 뜨고 째려봤을지도. 부모의 이 표정 하나에 자녀들은 마음을 조리고, 두려움이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직업을 꼭 가져야 하는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초등학생이 과반수로 이 이유를 읽을 땐..”아..”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났다는 부모도 있다. 내 아이인가? 싶어 집에 가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는 어머님도 계셨더랬다. 또한 ‘미래 직업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서’라는 이유는 초.고등학생이 비슷하게 8.3%와 8.5%의 결과가 나왔고, 나머지 기타 응답으로는 ‘능력이 부족해서.자신이 없어서. 부모님이 반대해서. 이유 없음. 모두해당등’이 있었다.


부모 역시 그 불안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더 조급해진다. "이걸 해보는 건 어때?", "○○는 괜찮은 직업이래" 하고 끊임없이 제안을 하지만, 아이는 점점 더 입을 닫는다. 사실 부모의 진짜 마음은 따로 있다. “좀 좋은곳으로,” “공무원이래도.” " 전문직업,안정된 길을 선택했으면.” 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아이를 재촉하듯 얼굴이 마주칠때마다 '빨리 결정해라'는 압박으로 전달될 때, 아이와 부모 사이엔 벽이 생긴다. 함께 고민하기보다는 각자의 두려움을 안고 버티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떤 일이 생길까?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 밤새 고민해 내 직업, 꿈을 종달새처럼 귀엽게 말하는 아이도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마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얼굴을 보게 되더라도 입을 열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방에 들어가면 거실로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거실에서 아이 얼굴 한번 보려면 왜 이리 어려운지. 정말 한숨만 나온다고 하는 부모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나는 청소년에게 이렇게 말한다. 꿈은 반드시 직업명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꿈이란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방향성일 뿐이다. 지금은 그저 흥미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들을 적어보면, 분명 그 중심에서 실마리가 보인다.


또한 길이 보이지 않을 땐 '작은 실험'을 해보라고 권한다. 단기 아르바이트, 온라인 공모전, 지역 사회 활동 등은 모두 좋은 시작이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 그 자체이고, 그 경험은 곧 데이터가 되어 나를 설명해 줄 언어가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직업군이 아닌,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역할을 할 때 보람을 느끼는구나."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만의 진로 키워드를 만들어 간다.


진로 캠프 마지막 날, 한 남학생이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선생님, 저는 꿈을 찾은 건 아니고요... 그냥 보이는걸 해볼래요."


아니 하고 싶은걸 해볼래요가 아니라.. 보이는걸 해본다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싶은것과 보이는 걸 경험하는 건 아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마음 깊이 뭉클해졌다. 그 학생은 처음으로 자신이 무엇을 선택해도 괜찮다는 허락을 스스로에게 내린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그 첫걸음을 응원할 수 있다.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딛는 한 걸음이 결국 나를 데려다 줄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부모는 자녀가 나보다 더 멋진 인생을 살길 바란다.

그렇기에 굴곡 있는 길이, 돌멩이가 무수히 널부러진 험한 길이 아니라 쉽고, 안전하고, 빠른 지름길로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선행학습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듣고, 뒤에서 밀어주고, 옆에서 함께 하고, 심지어 앞에서 끌어도 준다. 하지만 부모가 만족하는 길에 도착한 자녀는 몇 명이나 될까?


부모에 의해 밀리고, 옆에서 의도치 않게 앞으로 가지 못하고 옆으로 치이며 , 앞에서 끌어주는 바람에 속도를 맞추지 못해 끌려가다 넘어지기도 한다.


지금, 청소년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아직 지도를 그리는 중이다.


그리고 그 지도는 각자의 색과 선으로 충분히 자기의 길을 갈 수 있다. 비록 너무 얇아 중간에 끊어지고, 많이 감겨 푸는데 많은 시간을 공들이고, 힘들고 지쳐 포기할 수도 있지만 이 모습 자체도 아름다울 수 있다.


‘꿈이 없다??!!’...

아직 어린데..

꿈은 꿈일뿐..

지금은 하고 싶은거 할래요..


꿈??

물어보지 마세요.. 아직은 부담되요..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해볼께요..

아직 세상을 몰라서..

입 밖으로 뱉어 버리고 나면.. 그렇게 살기위해.. 정말 .. 최선을 다해야 할것 같아요..


좀.. 기다릴 수 없나요..

난 아직 어리잖아요.

아직 어른이 아니예요.


그냥 ..

꿈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천천히, 제대로 집중하기 위해 주위를 살피고 있는것 뿐이에요.


그래..

그러자꾸나..

그럴께.

네 말에 귀 기울이고 기다려줄 때, 비로소 자신의 속도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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