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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어 Nov 12. 2024

테슬라에서 음악 들을땐 애플뮤직보다 스포티파이

나는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흔히 앱등이 애플빠 등으로 부르는 부류에 속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07년이던가...   

처음 아이팟이 출시됐을 때 ‘존레넌’ 버전을 샀었다. 당시 기술로는 획기적이었던 정전식 터치방식으로 두 손가락을 오므렸다 벌렸다 하면서 화면 크기를 조절했었다.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면서 신세계를 맛보았다.


그렇지만 첫 스마트폰으로는 옴니아2를 구매했다.   

‘삼성’이라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일말의 애사심도 있었고 당시 회사 분위기상 아이폰을 사는 것이 스스로 눈치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가의 옴니아2를 석 달만에 중고로 팔아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망치로 깨부수는 동영상을 찍어 퍼트리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그렇게는 안 했다. 옴니아2는 오류가 많았고 느리고 버벅거렸다. 아이팟을 사용했던 경험으로 옴니아2를 사용해 보니 개쓰레기 같은 제품이었다.   

중고나라에 옴니아2를 팔면서 바로 아이폰을 샀다. 아이팟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이 구현됐는데 거기에 전화기능이 더해진 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전화기 기능이 주목적이었다면 이때부터 전화기는 수많은 앱 중에 하나였고 말 그대로 스마트폰이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아이튠즈에 친숙해졌고 그 흐름은 애플뮤직까지 이어졌다.  

애플뮤직이 없을 때 이용하던 음악 구독 서비스는 멜론이었는데, 거의 4~5년을 구독했었다. 그 후 음질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유튜브 뮤직으로 갔다가 애플뮤직으로 정착했다. 애플뮤직은 셋 중에 음질이 가장 훌륭했다. 똑같은 노래를 세 개로 들은 적이 있는데 멜론의 음질은 웅웅 거리고 볼륨이 낮았다. 또 추천해 주는 새로운 음악에서 차이가 있었다. 애플뮤직에서는 나의 취향이지만 자주 듣지 못했던 팝이나 재즈 등이 자연스럽게 추천되었다. 그렇게 3년을 애플뮤직으로 이용했다.

테슬라 모델Y를 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애플뮤직에 로그인하는 일이었다.


조용한 차 안에서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새로운 세상에 놓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테슬라 모니터에 있는 다양한 앱들을 눌러보다가 스포티파이라는 앱을 실행해 보았다.  

미세한 음질의 차이가 느껴졌다. 뭐랄까… 고음이 더 강조되고 적당한 베이스, 애플뮤직보다 깨끗하게 들렸다.  

며칠 후 핸드폰으로 스포티파이 앱을 깔고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에어팟프로로 들었을 때 귀로 애플뮤직과 비교해서 체감할만한 차이가 나진 않았다. 그런데 앱에서 제공하는 음악의 추천과 인터페이스, 검색의 종류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애플뮤직은 1을 검색하면 미국의 1과 유럽의 1을 보여줬지만 스포티파이 앱은 1을 검색하면 내가 좋아하는 1이 뭔지를 분석해서 내 취향에 맞는 1을 찾아주는 느낌이었다.  

‘음악 미리 보고 듣기 서비스’도 유튜브 쇼츠와 비슷해서 익숙했다.

갈아타야겠다.  

사실 멜론을 이용했을 때는 즐겨찾기 기능을 많이 사용했었다. 하지만 애플뮤직은 즐겨찾기를 많이 쓰지 않았다. 좋아요도 많이 누르지 않았고… 왜 그랬을까? 그때그때 검색해서 음악을 듣는 수준이었고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고 소비했었다. 스포티파이는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저장하게 됐다. 하나하나의 플레이리스트가 알차고 좋은 곡이 많이 저장되어 있었다.


마침 지금 카카오페이로 구독을 신청하면 3개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2024년 10월 기준)  

그 즉시 애플뮤직 구독을 취소하고 카카오페이로 스포티파이를 구독했다.


차 안에서 스포티파이를 켜고 로그인을 하려 하자 QR코드가 떴다. 핸드폰으로 QR코드로 들어가 로그인을 하자 테슬라 스포티파이에 로그인되었다. 핸드폰에 저장한 라이브러리가 바로 연결됐다.


테슬라는 차 안에서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서비스를 즐길 수 있지만 그래도 주행 중을 포함하면 음악을 듣는 시간이 가장 길다.  

뛰어난 음질과 내 취향에 맞는 음악 추천, 트렌디한 인터페이스와 영상의 조합.  

구독 후, 스포티파이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


스포티파이 주식을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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