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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오마카세의 진수를 보여주는 "스시전(鮨田)대구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합리적이란 생각을 갖게 만드는 묘한 곳입니다.

by 깨달음의 샘물


언젠가부터 오마카세 열풍이 이 땅을 덮쳤다. 처음에는 사시미로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다양하게 변주를 시작해서 이제는 거의 모든 아이템에 오마카세라는 이름이 붙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스시 오마카세인데, 오늘 이야기하는 "스시전(鮨田) 대구점"이 바로 스시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곳이다.


사실 스시전은 청담동에 문을 연 이래 스시 오마카세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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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가 솔직히 좀 후들후들한 수준이다. 저녁의 디너오마카세는 말할 것도 없고, 점심의 런치오마카세도 무려 12만 원이나 한다. 나 같은 서민의 생각으로는 점심에 스시 몇 점 먹겠다고 12 만원을 쉽게 지불할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성업 중이라는 것이 나로서는 조금 아니 많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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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구에 내려갈 일이 있어 맛집 검색을 하는 도중에 "스시전(鮨田) 대구점"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알아보니 청담동 스시전에 이은 제2호점으로 업주가 같다고 한다. 보다시피 평점 또한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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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가 같다면 스시전 대구점 또한 기본적 시스템은 청담동에 있다는 스시전과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방문을 하기로 마음먹고 예약을 했다. 아, 고백하건대 내가 이런 생각을 품게 된 이유는 아래 메뉴에서 보듯이 가격대가 청담점에 비해 많이 착했기 때문이다(솔직히 청담동 스시전은 내 경제적 수준으로는 찾기 쉽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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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전 대구점은 이렇게 정신 사나운 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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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갖고 움직이는 경우 빌딩 지하, 또는 길건너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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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전 대구점이 있는 상가 건물은 조금 저렴하고 정신없었지만, 상가 2층에 있는 스시전은 그와는 달리 입구부터 심플하고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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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왼쪽 벽면. 예약 등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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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과 마주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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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면씩 따로 사진기에 담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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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의 특성상 스시전은 예약이 필수인데, 혹시 예약시간보다 빨리 오시는 분들을 위한 대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손님들을 위한 배려... 테이블 너머 벽면의 둥그렇게 된 부분은 일본식 정원인 가레산스이(枯山水)를 떠올리게 만든다. 아, 가레산스이란 13~14세기에 일본 선종사찰의 작은 뜰에서 성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물을 사용하지 않고 석재의 조합으로 산수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정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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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전 대구점은 두 개의 룸을 갖고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그중 하나의 룸엔 손님이 없었다. 하여 그곳의 모습을 편하게 사진에 담을 수 있었는데, 메인 룸이라기보다는 서브 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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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약한 곳은 다른 손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셰프가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 않아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위에서 보여 준 사진 속의 그것보다 조금 더 크고 고급진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오늘 서비스될 음식의 재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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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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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런치 오마카세의 시작은 평범하게 이것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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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시미가 3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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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부터 스시가 제공되기 시작하는데, 보다시피 회 위에 간장이 발라져 있다. 문득 일본에서 스시를 먹던 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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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계속해서 스시가 한 점씩 올라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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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점의 스시를 먹었을 때, 자연스럽게 사케가 생각났다. 잔으로도 사케를 파는데, 맛이 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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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로 입안을 정결히 하고 다시 스시를 먹기 시작했다. 음, 역시 스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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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이다 보니 내가 별로 즐기지 않는 것도 올라오던데, 이것은 약간 비릿한 맛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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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느낌이 났는데, 아니라고. 다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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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스시의 맛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튀김이 서비스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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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시가 서비스되는데, 우니와 새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것이 참 맛났다. 글쎄 오늘 런치 오마카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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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김과 함께 별도의 사라 위에 올려놓아 서비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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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리(あぶり, 炙り)를 통해 제공되는 이것은 장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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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면발이 굵지 않은 가락국수가 나온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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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오늘의 식사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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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지막으로 디저트(마차 아이스크림 + 단팥)가 나오면서 오늘의 모든 코스가 끝나는데, 어쩌면 스시 � 사진이 한 두어 장 빠졌을지도 모른다.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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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과는 비교 안 되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의 스시 오마카세 "스시전 대구점". 입안에 펼쳐지는 스시의 향연을 맛보고 싶다면, 한번 달려가 보기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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