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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Jan 17. 2024

스시 오마카세의 진수를 보여주는 "스시전(鮨田)대구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합리적이란 생각을 갖게 만드는 묘한 곳입니다.


언젠가부터 오마카세 열풍이 이 땅을 덮쳤다. 처음에는 사시미로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다양하게 변주를 시작해서 이제는 거의 모든 아이템에 오마카세라는 이름이 붙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스시 오마카세인데, 오늘 이야기하는 "스시전(鮨田) 대구점"이 바로 스시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곳이다. 


사실 스시전은 청담동에 문을 연 이래 스시 오마카세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곳인데,

가격대가 솔직히 좀 후들후들한 수준이다. 저녁의 디너오마카세는 말할 것도 없고, 점심의 런치오마카세도 무려 12만 원이나 한다. 나 같은 서민의 생각으로는 점심에 스시 몇 점 먹겠다고 12 만원을 쉽게 지불할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성업 중이라는 것이 나로서는 조금 아니 많이 놀랍다. 

얼마 전 대구에 내려갈 일이 있어 맛집 검색을 하는 도중에 "스시전(鮨田) 대구점"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알아보니 청담동 스시전에 이은 제2호점으로 업주가 같다고 한다. 보다시피 평점 또한 아주 높다.

업주가 같다면 스시전 대구점 또한 기본적 시스템은 청담동에 있다는 스시전과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방문을 하기로 마음먹고 예약을 했다. 아, 고백하건대 내가 이런 생각을 품게 된 이유는 아래 메뉴에서 보듯이 가격대가 청담점에 비해 많이 착했기 때문이다(솔직히 청담동 스시전은 내 경제적 수준으로는 찾기 쉽지 않은 곳이다).

스시전 대구점은 이렇게 정신 사나운 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자동차를 갖고 움직이는 경우 빌딩 지하, 또는 길건너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스시전 대구점이 있는 상가 건물은 조금 저렴하고 정신없었지만, 상가 2층에 있는 스시전은 그와는 달리 입구부터 심플하고 고급스럽다. 

입구 왼쪽 벽면. 예약 등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과 마주치게 되는데,

한 면씩 따로 사진기에 담아 봤다. 

오마카세의 특성상 스시전은 예약이 필수인데, 혹시 예약시간보다 빨리 오시는 분들을 위한 대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손님들을 위한 배려... 테이블 너머 벽면의 둥그렇게 된 부분은 일본식 정원인 가레산스이(枯山水)를 떠올리게 만든다. 아, 가레산스이란 13~14세기에 일본 선종사찰의 작은 뜰에서 성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물을 사용하지 않고 석재의 조합으로 산수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정원’을 말한다.

스시전 대구점은 두 개의 룸을 갖고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그중 하나의 룸엔 손님이 없었다. 하여 그곳의 모습을 편하게 사진에 담을 수 있었는데, 메인 룸이라기보다는 서브 룸으로 생각된다. 

내가 예약한 곳은 다른 손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셰프가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 않아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위에서 보여 준 사진 속의 그것보다 조금 더 크고 고급진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오늘 서비스될 음식의 재료이고, 

기본 세팅이다.  

오늘이, 런치 오마카세의 시작은 평범하게 이것으로부터.

그리고 사시미가 3점 나온다. 

그다음부터 스시가 제공되기 시작하는데, 보다시피 회 위에 간장이 발라져 있다. 문득 일본에서 스시를 먹던 때가 생각난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스시가 한 점씩 올라와. 이렇게...

두어 점의 스시를 먹었을 때, 자연스럽게 사케가 생각났다. 잔으로도 사케를 파는데, 맛이 썩 괜찮다. 

사케로 입안을 정결히 하고 다시 스시를 먹기 시작했다. 음, 역시 스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마카세이다 보니 내가 별로 즐기지 않는 것도 올라오던데, 이것은 약간 비릿한 맛이 감돌았다. 

참치 느낌이 났는데, 아니라고. 다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스시의 맛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튀김이 서비스된 다음에,

다시 스시가 서비스되는데, 우니와 새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것이 참 맛났다. 글쎄 오늘 런치 오마카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이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김과 함께 별도의 사라 위에 올려놓아 서비스 됐다. 

아부리(あぶり, 炙り)를 통해 제공되는 이것은 장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곤 면발이 굵지 않은 가락국수가 나온 이후,

이것으로 오늘의 식사는 끝이 난다.  

아, 마지막으로 디저트(마차 아이스크림 + 단팥)가 나오면서 오늘의 모든 코스가 끝나는데, 어쩌면 스시 �  사진이 한 두어 장 빠졌을지도 모른다.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는...

청담동과는 비교 안 되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의 스시 오마카세 "스시전 대구점". 입안에 펼쳐지는 스시의 향연을 맛보고 싶다면, 한번 달려가 보기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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