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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Apr 24. 2024

사가(佐賀) 현의 아름다운 도시 "다케오(武雄)"

Chapter 5.  - 국가등록기념물 "미후네야마 라쿠엔(御船山樂園)"

# 첫째 마당: 들어가며



누군가 내게 다케오시를 찾았을 때 빼놓지 말고 둘러보아야 할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난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앞서 이야기한 다케오시 도서관과 오늘 이야기하는 "미후네야마 라쿠엔(御船山樂園)"이라고 답하겠다. 다만 다케오를 하나마츠리(花まつり)가 열리는 봄에 찾는 경우라면 그 가운데에서도 "미후네야마 라쿠엔"을 우선적으로 강추하겠고.


미후네야마 라쿠엔은 히로카(弘化) 2년(1845년), 제28대 사가번 다케오의 영주였던  ‘나베시마 시게요시(鍋島茂義)’가 별장을 마련하기 위해 미후네 산 주변에 3년에 걸쳐 조성한 50만 평방미터 규모의 정원으로, 국가등록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정원이다. 미후네야마 라쿠엔에는 5,000그루의 벚나무와 10,000그루의 매화 그리고 50,000송이의 진달래가 심어져 있어 일 년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4월 중순~하순에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진달래(철쭉)가 산기슭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그리고 이 때문에 큐슈는 물론 일본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온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주 많이 찾고.



## 둘째 마당: 미후네야마 라쿠엔 둘러보기



미후네야마 라쿠엔이 시작되는 곳인데, 볼 것도 없이 사진 한가운데 보이는 두 개의 높은 나무 기둥 사이가 출입구이다. 그리고 출입구 오른쪽에 보이는 두 개의 건물 중 흰색을 띠고 있는 작은 건물이 매표소, 그 앞에 지붕의 일부가 보이는 건물이 기념품점이다.

매표소인데, 입장료는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념품점의 모습인데, 

매표소와 기념품점 사진은 이곳에서 퍼왔다는 것을 밝혀 둔다.

기념품점 앞쪽으로 널찍하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4-5월에 걸쳐 펼쳐지는 하나마츠리(花まつり: 꽃축제) 때에는 주차장에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티켓팅을 하면 입장권과 미후네야마 라쿠엔 안내도를 주는데, 들어서서 처음으로 마주치게 되는 호수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 속에 보이는 안내도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바로 사진 속에 보이는 호수. 

이곳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호수와 미후네야마의 절벽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데,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차를 마시는 곳인 하기노오차야(萩野尾御茶屋)이다. 이곳은 봄과 가을 시즌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는데, 이 시즌에도 미후네야마 라쿠엔호텔과 "온야도 치쿠린테이(御宿 竹林亭)" 투숙객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기노오차야(萩野尾御茶屋)

호수를 왼쪽으로 두고 조금 더 걸어 오르면 저 멀리 미후네야마의 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절벽 쪽으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드디어 미후네야마 라쿠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츠츠지타니(つつじ谷: 진달래 골짜기)에 들어서게 된다. 단애 밑의 지형이 기복이 심한 절구 모양이어서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것이 압권.

내가 이곳을 찾아 위의 사진을 남겼던 것은 2월 1일이었어. 그런데 츠츠지타니는 4월이 되면 위 사진과 또 다른 감동을 주는 모습으로 완전 탈바꿈한다고 한다. 이 골짜기의 이름처럼 진달래와 철쭉이 이렇게 만발하는데, 일본의 경우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지 않고 츠츠지(つつじ)라고 하는 것 같다.

진달래 골짜기 앞을 지나쳐 멀리서 바라본 절벽과 진달래골짜기.

이곳에서 출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숲 속에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미후네야마 라쿠엔 안에 있다는 고급 료칸인 "온야도 치쿠린테이(御宿 竹林亭)"이다. 온야도 치쿠린테이는 객실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11개의 객실로 꾸며져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제일 싼 객실이 2인 기준으로 하룻밤에 140만 원일 정도로 비싼 곳이야(공식요금). 비싼 만큼 좋기는 좋은지 평점이 무려 4.9에 이른다. 

아, 미후네야마 라쿠엔 안에는 또 하나의 숙소가 있는데, 3성급인 미후네야마 라쿠엔 호텔이 그것이다.

이 호텔은 팀랩(Team Lab) 전시회로 유명하다는데, 이에 관하여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돌아 나오는 길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는데, 바로 등나무 광장이다. 내가 찾았던 겨울(2월)의 등나무 광장 모습인데, 많이 허전하다. 

그러나 등나무꽃이 활짝 피는 봄에는 이렇게 멋진 장면을 보인다고 하는데, 다만 꽃 주변에 커다란 벌들이 많아 접근하기 무서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는.

출구 근처에서 만난 동백꽃.

미후네야마 라쿠엔은 사계절 중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미후네야마 라쿠엔 홈피에 올라있는 봄과 여름 사진,

그리고 가을과 겨울 사진을 보면, 미후네야마 라쿠엔은 언제 찾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꼽으라면 볼 것도 없이 하나마츠리(花まつり: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봄이인데, 진달래와 등나무꽃 그리고 봄단풍으로 물든 봄의 미후네야마 라쿠엔... 생각만 해도 정말 장관일 것 같다는.

아, 이 시기에는 야간에도 개장을 하는 것 같은데, 진달래 골짜기의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미후네야마 라쿠엔을 둘러본 후 들린 기념품점에서 이곳이 헤이세이(平成) 22년, 즉 2010년에 등록기념물로 지정되었음을 선언하고 있는 명판을 만났다. 등록일자가 헤이세이 22년 2월 22일이라... 글쎄, 우연의 일치 같지는 않아 보이고 나름 고민한 듯.

그 옆으로 느낌상 지정되었던 때를 전후하여 125대 천황 아키히토(明仁, 1933~. 재위: 1989~2010)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으로 생각되는 사진이 있다. 아, 이건 전적으로 내 추측일 뿐이라는 것을 ㅂ밝혀 둔다야(아래의 사진 자체에 대한 이렇다 할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녀품점을 벗어나기 전에 일본의 전통과자 중 하나인 센베이(煎餠)를 샀다. (요즘 친구들이야 센베이에 대한 추억이 없겠지만) 196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게 센베이는 추억 속의 과자이고, 더욱이 메이지(明治) 43년에 창업을 한 에비스도오(惠比須堂)의 제품이라고 해서. 아, 메이지 43년은 1909년이니, 에비스도오는 11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야.


센베이는 한자로 煎餠라고 쓰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에도 煎餠(전병;  지안빙)이라는 음식이 있다. 다만, 일본의 전병이 주로 쌀가루를 재료로 하는 것에 비하여, 우리나라와 중국의 그것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철판에 구워내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한 것들의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미후네야마라쿠엔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미후네야마라쿠엔 공식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들어가 보기를...

마지막으로 미후네야마 라쿠엔을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를 말해 두기로 하겠다. 나처럼 건성건성 보면서 걸어도 입구에서 츠츠지타니까지 15분 정도는 걸리고, 다시  그곳에서 하기노오차야와 등나무를 거쳐 출구까지 도달하는 데 또 20분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니 30분 남짓이면 내가 이야기하한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다만 미후네야마 라쿠엔은 그 바운더리가 내가 이야기한 것보다 훨씬 넓다. 따라서 미후네야마 라쿠엔호텔이 있는 깊숙한 곳까지 둘러보려면 적어도 1시간은 소요된다. 물론 이 이야기는 Team Lab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제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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