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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Apr 16. 2024

사가(佐賀) 현의 아름다운 도시 "다케오(武雄)"

Chapter 3. 다케오 온천의 상징인 "다케오 온천 루문(樓門)"

사가현의 많은 도시가 그러하듯 다케오 역시 온천을 갖고 있는데, 1300여 년 전에 쓰인 히젠풍토기(肥前風土記)에 등장하는 다케오 온천이 그것이다. 다케오 온천은 옛날에 신공황후(神功皇后)와 서복(徐福)도 다녀갔다고 하는 말이 전해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다케오 온천의 물은 피부를 실크처럼 부드럽게 가꾸어준다고 하는 알칼리성 온천수로 분류되는데, 이 때문에 다케오 온천은 예로부터 "비진노유(美人の湯)”, 즉 미인의 온천이라고 불렸다. 또한 원천의 온도는 약 52도이며,  색상은 무색 투명하고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힐링과 미용을 위해 다케오 온천을 찾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다케오 온천을 찾은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다케오 온천의 상징으로, 온천 입구에 서 있는 다케오 온천의 루문(樓門: 일본말론 ろうもん이라고 쓰고, 로몬이라고 읽는다)을 찾아 이곳에 찾았을 뿐이다.


다케오 온천 루문의 모습인데, 다케오 온천의 루문은 용궁(龍宮)을 연상시키는 선명한 주홍색의 색채와 형태를 띠고 있다. 한편 다케오 온천 루문은 못을 한 자루도 사용하지 않은 독창적인 건축물로도 유명한데, 그 때문인지 다케오시를 소개하는 팜플렛에 제일 먼저 언급되어 있다.

다케오 온천의 루문의 현판에는 호라이센(蓬莱泉)이라고 쓰여 있는데, 현판은 일본 서도(書道)의 기초를 쌓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한 서예가 나카바야시 고치 쿠(中林梧竹)의 글씨라고 한다.

다케오 온천 루문은 사가현 가라쓰(唐津)시 출신으로 일본은행 본점과 도쿄역 역사를 지은 ‘일본 근대 건축의 아버지’ 다쓰노 긴고(辰野金吾1854 ~ 1919)의 설계로 다이쇼(大正) 4년, 즉 1915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한편 아래 사진을 보면 루문 맞은편에 또 하나의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이 다케오 온천 신관(新館: 일본말론 しんかん이라고 쓰고, 신칸이라고 읽는다)이다. 다케오 온천 신칸 역시 다쓰노 긴고가 설계한 것인데 루문과 신칸의 조응이 훌륭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다케오 온천 루문과 신칸은 헤이세이(平成) 17년, 즉 2005년에 함께 국가 중요문화재 건물로 지정을 받아 보존되고 있다.

주변의 자동차나 사람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루문은 그 규모가 꽤 큰데, 루문 옆 안내판에 따르면 루문은 폭 6.8m에 높이가 12.5m라고 한다.

루문을 통과해서 안쪽에서 바라본 루문의 모습.

아, 다케오에 있을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가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루문 2층으로 올라가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라가 보지 못해 사진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루문 2층 천장의 네 귀퉁이에는 쥐, 묘, 말, 닭의 조각이 있다고 한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다쓰노 긴고가 설계한 도쿄역 남북 돔의 천장에 뱀과 용을 비롯한 8개의 간지 조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왜 12개 간지 중 8개 간지만 있는가? 의 문제가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런데 다케오 온천 루문 2층에 도쿄역 천장에는 없는 4개의 간지가 있으며, 두 곳의 간지를 합하면 12 간지가 갖추어지게 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


다케오 온천 루문 안쪽으로 주차되어 있는 차가 보이기는 하지만, 루문 밑으로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는 어딘가 다른 루트를 통해 자동차를 가지고 루문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거나, 아니면 관계자에 한해 다케오 온천(武雄溫泉)이라고 쓰인 팻말을 치우고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여 일단 유일한 접근 루트로 보이는 루문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차를 몰고 올라갔지만, 접근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여 이면도로에 잠시 주차시켜 놓고 보니, 그제야 다케오 온천 입구라고 적힌 길안내판이 보인다.

그렇지만 저 길로 들어서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난 온천욕을 즐기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단지 루문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여 멀리서 신관 사진을 하나 찍어 놓고는 돌아섰다.

오랜 역사를 가진 다케오 온천에는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다녀갔는데, 그 가운데에는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1584~1645)도 있다. 아, 에도 시대에는 다케오 번주가 이곳을 개인 욕탕으로 사용했다고도 한다. 한편  다케오 온천은 공중목욕탕과 개인탕 그리고 가족탕까지 모두 갖추고 지금도 여전히 성업 중인데, 개인실 중에는 옛날 전통식 온천에서 볼 수 있는 다다미방을 가진 것도 있다고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다케오 온천 루문에 관심 있던 것일 뿐이어서 다케오 온천을 직접 이용해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케오 온천의 내부 모습 등은 보여 줄 수가 없다. 하여 다케오 온천, 특히 내부 모습 등을 소개해 놓은 글들을 찾아보았는데, 내가 보기에 제일 자세한 것은 이것인 듯하여 링크를 걸어 놓는다. 허니 다케오 온천에 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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