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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Apr 09. 2024

사가(佐賀) 현의 아름다운 도시 "다케오(武雄)"

Chapter 2. "다케오의 큰 녹나무(武雄の大楠)"를 찾아갔다.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다케오시 도서관(武雄市圖書館)에 대한 관심으로 다케오를 찾아들게 되면서 다케오의 볼거리를 폭풍 검색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달랑 나무 한그루가 다케오의 볼거리 리스트 상단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하는 "다케오의 큰 녹나무(武雄の大楠)"인데, 이 나무는 무려 수령 3,000년을 자랑한다고 한다. 지도를 통해 확인을 해 보니 "다케오의 큰 녹나무"는 다케오시 도서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자연스레 여행 루트를 다케오시 도서관을 거쳐 다케오의 큰 녹나무를 보러 가는 것으로 짰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번 다케오 여행을 통하여 "다케오의 큰 녹나무"와 마주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녹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다. 하여 일단 녹나무를 검색해 보았더니, "녹나무(Camphor tree)는 귀중한 향료인 장뇌(樟腦)를 얻을 수 있어 이용가치가 높으며, 이 때문에 장뇌목(樟腦木)이라고도 불린다. 장뇌의 강한 방향(芳香)이 있어 벌레가 먹지 않고 썩지 않으며 보존성이 높아 예로부터 왕후귀족의 관재(棺材)로 많이 사용되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다케오의 큰 녹나무가 3,000여 년을 살아낼 수 있었던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녹나무에 관해 보다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그런데 "다케오의 큰 녹나무"를 가리키는 이정표에서 역시나 그 존재 자체를 몰랐던 또 하나의 녹나무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츠카사키의 큰 녹나무(塚崎の大楠)"이다. 

츠카사키의 큰 녹나무에 대해서도 관심이 동하기는 했지만 여행 일정상 이곳까지 돌아보는 것은 무리여서 가 보지를 못했는데, 다녀오신 분이 사진을 남겨 놓으셔서 그를 가져와 보았다. 이 츠카사키의 큰 녹나무 또한 수령 3,000년을 자랑하는데, 

위 사진과 츠카사키의 큰 녹나무에 관해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그런데 다케오에서 받은 관광안내서를 가지고 이 글을 쓰다가 다케오에 역시 수령 3,000년을 자랑하는 "가와교의 큰 녹나무(川古の大楠)"라는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래 사진 참조). 

가와교의 큰 녹나무는 일본 전역에 있는 나무 가운데 거목 순위 5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나무의 높이가 25m, 둘레 21m, 줄기 둘레는 동서·남북 27m. 본래의 줄기는 비어 있고, 볏섬비(稲荷の石碑)를 모시고 있다고. 우리나라의 사이트에서는 가와교의 큰 녹나무에 관한 글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이에 관하여 보다 자세한 것이 알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오늘 이야기하는 "다케오의 큰 녹나무" 아래 사진 속 이정표에서 다케오 신사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거리는 600m.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사진 속의 큰길을 따라 직진하면, JR 다케오 온천 역을 만나게 된다. 

일본 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신사(神社)나 신궁(神宮)인데, 이들 신사나 신궁은 이런저런 볼거리로 그득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신사나 신궁은 들어가 보지를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왠지 모르게 신사나 신궁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니 만약 다케오의 큰 녹나무가 다케오 신사 안에 있었다면, 어쩜 난 다케오의 큰 녹나무를 보러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행히도 다케오의 큰 녹나무는 다케오 신사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옆의 길로 접어들었는데도 신사 앞에서 많이 만나게 되는 도리이(鳥居, とりい)가 보이고, 도리이 상단에는 "하마(下馬)"라고 쓰여 있다. 다만 도리이는 신사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즉 도리이는 우리의 향교나 서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홍살문과 비슷한 것으로 이곳에서부터 '신성한 곳'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걸음을 계속했다. 실제로 도리이는 일본의 불교 사원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위에서 보여준 사진 속의 사람 허벅지 높이 정도 되는 도리이를 지나면 이런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이 길 위에서는 이렇게 다케오 큰 녹나무로 가는 이정표를 계속해서 만나게 되니, 여기까지 왔다면  다케오 큰 녹나무로 가는 길을 잃어버릴까 염려할 필요는 전혀 없다. 

위 사진 속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조금 더 걸으니, 이번에는 커다란 도리이가 나타난다. 아, 도리이는 우리의 홍살문과 마찬가지로 원래 나무로 만들어졌고, 주홍색에 가까운 색을 띠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근래에는 돌이나 금속으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곳의 도리이가 그러하다.. 


이곳 도리이의 카쿠즈카(額束, 우리 식으로 말하면 편액 같은 것)에는 "오신보쿠(御神木)"라고 쓰여 있는데, 오신보쿠는 신성한 나무를 말하다. 그리고 두 개의 기둥 중 왼쪽 기둥에는 수령(樹齡) 3,000년, 오른쪽 기둥에는 다케오의 큰 녹나무라고 쓰여 있다.

도리이를 본 김에 도리이에 관해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도리이는 일반적으로 2개의 기둥 위에 그 두 개의 기둥을 연결하는 가사기(笠木)가 놓여 있는 형태를 취한다. 다만 이곳의 도리이처럼 가사기를 2층의 수평재로 할 경우에는 상층의 가사기에 접하여 시마기(島木)를 하나 더 건네고, 그 밑에 누기(貫)를 넣어 기둥을 고정시키다.

도리이에 관하여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도리이를 지나면 "천연기념물 다케오 큰 녹나무"라고 쓰인 안내판을 만나게 되는데, 그 밑으로 "다케오 큰 녹나무 진입구"라고 쓰고 붉은색 화살표를 해 놓았다. 이제 다 온 거란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다케오 큰 녹나무로 가는 길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게 될 만큼 상당히 아름답다. 길 양쪽으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데, 특히 길 오른편에 보이는 대나무 숲이 장관이다.

어찌 이리 곧고 높게, 그리고 또 빽빽하게 대나무들이 들어서 있는지...

이 대나무 숲이 끝나는 지점에  드디어 "다케오 큰 녹나무"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우리들 앞에는 보다시피 보호책이 설치되어 있고 진입금지 줄이 쳐져 있다.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표지로 받아들이고, 사진을 남겼다.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방향을 조금 바꾸어 다가가니 위 사진보다는 조금 더 근접해서 사진을 남길 수가 있었다. 여기서만 바라보아도 "다케오 큰 녹나무"에서는 무언가 신령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론 성이 안 차서 줌을 이용해서 당겨 보았고, 그 결과 얻어낸 사진이 이것이다. 아, 다케오 큰 녹나무의 크기는 그를 소개하고 있는 글마다 달라서 무엇이 맞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하여 여기서는 (비교적 공신력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되는) 다케오시가 제공하는 공식 안내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는데, 그에 따르면 다케오 큰 녹나무는 "수령 3,000년 이상. 높이 30m에 밑동 둘레 26m. 밑동 부근에 파인 공동(空洞) 20m². 일본 전국에서 7번째로 큰 나무"이다.

다케오 큰 녹나무를 뒤로 하고 돌아 나오는 길. 이번에는 길 왼쪽으로 대나무숲이 보인다. 

앞으로 달려 나가 집사람과 딸아이가 걸어 나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둘 모두 대나무를 바라보느라 고개가 한껏 젖혀져 있는데, 그 뒤로 대나무숲과 다케오 큰 녹나무가 보인다. 

대나무숲을 지나 돌아 나오는 길 또한 걷기에도, 또 보기에도 좋다. "다케오 큰 녹나무", 정말 볼만하다. 만일에 다케오를 찾는다면, 이곳도 반드시 들릴 것을 권한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위에서 내가 소개한 다른 두 곳의 녹나무도 찾아보기를...

다케오 큰 녹나무에 관하여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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