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달음의 샘물 Oct 10. 2023

튀링엔 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 것을 아십니까?

하이니히 국립공원(Nationalpark Hainich)이 그곳입니다.


독일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튀링엔((Thüringen) 주에 1998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은 곳이 있는데, 오늘 이야기하는 "하이니히 국립공원(Nationalpark Hainich)"이 바로 그곳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 또한 바하가 1년간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했던 뮐하우젠(Mühlhausen)의 호텔방에서 우연히 집어든 인근 관광지 안내팜플렛에서 마주치게 될 때까지 그 존재 자체를 전혀 몰랐었다. 안내팜플렛에서는 종교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교황으로부터 파문을 당한 후 숨어지내며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바트부르크(Bartburg)와 함께 하이니히 국립공원이 세계유산(Welterbe)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안내 팜플렛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자연스레 하이니히 국립공원이란 곳에 대한 관심이 생겨 났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하이니히 국립공원은 원래 다음 목적지로 삼았던 고타(Gotha)로 가는 노상에 있는 '바트 랑엔살차(Bad Langensalza)에서 샛길로 조금 접어든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에 연이어 하이니히 국립공원을 잠시 들렸다 가더라도 거리와 시간에 커다란 손실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일어났고, 하여 다음날 전혀 예정에도 없던 하이니히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이 글은 그런 발걸음의 후일담에 해당한다. 


이처럼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곳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된 것은 사실 문명의 이기인 네비게이션의 등장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런데 하아니히 국립공원에 관한 한 네비게이션은 그리 유용하지 못했다. 네비게이션은 나를 온천 휴양지 한가운데로 인도했다가, 그 다음에는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으로 인도하곤 했으니 말이다. 물론 하이니히 국립공원의 범주 내에 있는 어딘가에는 나를 데려다 놓은 것이니, 네비게이션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는 우여곡절 끝에 하이니히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곳인 "바움크로넨파트(Baumkronenpfad)"라는 곳에 도착했지만, 그것은 금쪽같은 시간과 비싸디 비싼 기름을 한량없이 허비한 후였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나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한 꿀팁을 하나 주자면, 만약 이곳을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네비게이션에 'Thiemsburg 1'을 치고 찾아 가라는 것이다.

바움크로넨파트는 크라울라(Craula)로 이어지는 지방도(K515) 상에 있는데, 보다시피 그앞으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 '국립공원센터(Nationalparkzentrum)'로 가면 되는데, 주차장에서 국립공원센터까지의 거리는 약 350m정도.

주차료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앱을 사용하여 지불할 수도 있고, 카드나 현찰로도 지불할 수 있다. 주차료는 주차시간과 상관없이 4유로.

아, 주차와 관련하여 주의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주차료가 선불이라는 것이다. 만약 선불로 납부하지 않으면 보다시피 40유로를 징수당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길을 건넌 다음 숲속으로 나있는 길로 접어들면, 유네스코 - 세계자연유산(UNESCO-Weltnaturerbe)이란 글씨 밑으로 국립공원 하이니히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이고,

이어서 '국립공원센터 팀스부르크(Thiemsburg)'라고 적힌 구조물이 보인다. 

그렇게 찾아가면 국립공원센터가 보이는데, 이름은 거창하지만 쉽게 이야기해서 입장권을 판매하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물론 이곳에서 하이니히 국립공원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는 하다. 

국립공원센터의 입구는 의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데, 2023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때로부터 25주년이 되는 해임을 알리는 휘장(?)이 출입구 위에 붙어 있다.

아, 국립공원센터 안에는 '에어렙니스벨트(Erlebniswelt)'란 곳이 있는데, 들어가보지 않아 그 성격을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Erlebnis(체험) + Welt(세계)라는 이름이나 안내서 속의 사진을 보면 자그마한 테마파크와 체험관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는 곳일 듯싶다. 국립공원측은 뒤에 이야기할 바움크로넨파트를 먼저 보고, 그에 이어 에어렙니스벨트를 볼 것을 권하고 있지만, 어린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방문객들 대부분은 후자는 skip하는 분위기였다. 나 또한 그러했고. 

국립공원센터에서 바움크로넨파트까지는 약 500m쯤 된다. 그렇다면 왕복 1km라는데, 그 정도의 거리는 딱 무리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고 발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바움크로넨파트의 시작을 "하이니히(국립공원)의 비밀을 벗겨내실 준비가 되셨습니까?"라는 말로 알리고 있는 구조물을 만났다. 

초입에 녹조류가 잔뜩 뒤덮고 있는 연못이 있는데, 아름답다기 보다는 약간 섬뜩한 느낌을 준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 섬뜩한 느낌은 한층 더 커져간다. 

안내판에는 "더 가까이 다가와서 매력적인 물의 세계를 관찰하세요..."라고 쓰여져 있지만, 그냥 스쳐 지나갔다.

연못을 지나쳐 조금 걸으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보다시피 바움크로넨파트(BAUMKRONENPFAD)가 가장 크고 굵은 글씨로 쓰여져 있다. 역시 그것이 핵심이라는 이야기. BAUMKRONENPFAD는 BAUM(나무) + KRONEN(왕관) + PFAD(길), 이렇게 세 단어의 합성어인데, 직역하면 '나무왕관길'인데, 이것만으로는 BAUMKRONENPFAD의 실체를 가늠할 수가 없다. 

그럼 도대체 BAUMKRONENPFAD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아래 사진에서 찾을 수 있다. BAUMKRONENPFAD, 한마디로 Sky Walk이다. 원시림의 경우 막상 원시림안으로 들어가면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이렇게 나무들의 평균 높이보다 높게 다리를 놓아 연결시겨 놓으면 편안하게 원시림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는.

자, 이제는 저곳까지 여유롭게 숲길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건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이런 숲길이라면, 내 저질체력으로도 얼마든지 견딜만 할 것같다.

얼마를 걸었을까. 나무들 사이로 무엇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위에서 사진으로 보여주었던 Sky Walk들 사이에 솟아 있던 탑인데, 탑의 가장 꼭대기까지는 차치하고, Sky Walk가 시작하는 지점까지 오르는 것도 결코 만만찮아 보인다. 더욱이 Sky Walk의 길이 또한 상당해 보이고. 

그런데 이곳에서 건네 준 안내서를 보니 Sky Walk까지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한바퀴를 전부 둘러보아도 약 540m밖에 안된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나무들의 키가 위낙 커서 밑에서 볼 때 그리 높아보였던 Sky Walk도 이렇게 나무들 사이에 푹 파묻혀 있다. 

비록 스카이 워크를 걷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높은 아무들 사이를 걷는 기분은 나름 상쾌하다. 

그렇게 스카이 워크를 조금 걷다가 앞에서 보았던  탑을 만났다. 탑 맨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하이니히 국립공원을 한층 더 잘 즐길 수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오르는 것은 포기했다. 전망대에 이르는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길이 만만해 보이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집사람이 무서워할 것같기도 해서 말이다. 아, 탑의 높이는 40m를 넘는다고 한다. 

어쨌거나 위사진 속의 전망대에 오르면 하이니히 국립공원의 이런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리라.

하이니히 국립공원, 특히 BAUMKRONENPFAD에 관해 자세한 것(위 사진 포함)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