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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Oct 08. 2023

"독일의 중심(Mittelpunkt)"은 어느 곳일까?

튀링엔(Thüringen)주 "니더도를라(Niederdorla)"입니다.

아주 가끔은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가 이 세상의 중심이었으면... 하는 꿈을 꿀 때가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일 개인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자신들의 마을이 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있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중심은 어디쯤일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한반도를 호랑이에 빗대어 이야기할 때 그 중심이 되는 곳, 그러니까 호랑이의 배꼽이 되는 곳은 경기도 평택쯤이라고 한다. 그래서 평택에 가면 생막걸리와 소주(증류주)를 만드는 '호랑이배꼽'이라는 이름을 가진 양조장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의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실제로 우리의 통치권이 미치는 남한 면적의 중심에 해당하는 곳은 어디일까?라는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이런 지도를 쉽게 만날 수 있을 텐데, 지도상에 배꼽마을이라고 표시된 곳은 바로 '충청북도 옥천군 청성군 장연리'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이는 2003년 10월에 대한지리학회와 국토연구원이 함께 조사하여 발표한 것에 기초한 Fact이다. 아, 정확한 것을 좋아하여 숫자로 이야기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그곳의 좌표를 밝혀 두겠다. 배꼽마을의 위도는 36.34도, 경도는 127.77도이다.

실제로 충청북도 옥천군 청성군 장연리에 가보면 마을 입구에 ‘남한면적 중심마을(장연리)’라고 새겨져 있는 커다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아, 장연리(長連里)란 마을이름은 골짜기가 한없이 길게 이어졌다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기념비가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변에 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에 배꼽마을이라고 치고 가다 보면 자연스레 기념비가 있는 지점과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독일 이야기를 하면서 난데없이 우리나라의 중심, 배꼽마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독일 사람들 또한 우리들만큼이나 독일의 중심이 어디일까? 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독일의 중심(Mittelpunkt Deutschlands)"은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이야기했던 뮐하우젠(Mühlhausen)이란 곳에서 남쪽으로 10여분을 달리면 만나게 되는 니더도를라(Niederdorla)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니더도를라라는 지명 밑으로 독일의 중심이라고 적혀 있는 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아, 이곳의 위도는 51.09도, 경도는 10.27도이다. 

Mittelpunkt Deutschlands

위 사진에서 보여 준 기념비 뒷면의 모습인데,

"독일의 중심점은 드레스덴의 핑거(Finger) 박사와 괴팅겐의 푀르게(Förge) 박사에 의해 측정되었고, 1990년 10월에  TV를 통하여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91년 2월 26에 그 징표로 12m 높이의 나무와 비석을 세워 놓았다."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근래에 독일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바로 니더도를라 마을 이외의 여러 마을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마을이야말로 독일의 중심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것도 한두 마을이 아니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무려 7개의 마을이 자신들의 마을이야말로 독일의 중심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아래 독일 지도를 보면 정중앙에 내가 보라색으로 칠해놓은 곳이 보일 텐데, 그곳이 튀링엔(Thüringen)이라는 주이다. 그리고 보다시피 튀링엔 주는 독일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자신들의 마을이 독일의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마을들 중에 베쎄(Besse, in:헤센주)와 크레벡(Krebeck, in:니이더작센주)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 마을은 모두 튀링엔주에 있다.

니더도를라에 있는 독일의 중심인 지점에는 이렇게 12m 높이의 나무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아, 나무의 수종은 Kaiserlinde라고 하는데, 내가 갖고 있는 독한사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하여 네이버의 렌즈에 물어보니 '광나무'라는 답이 돌아온다.

위에서 보여준 기념비 이외에도 그 주변에는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는 비석들이 몇 개 더 있는데, 그중의 하나.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비문 부분만 사진에 담아 놓았다.

맨 처음에 보여주었던 기념비 오른쪽에 휘날리고 있는 독일 국기 밑으로 또 하나의 비석이 보이는데, 

이곳의 비석에는 초록색 선으로 독일지도가 그려져 있고, 지도 중앙에 앞에서 보았던 나무와 기념비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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