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Bonn)의 "구 묘지(Alter Friedhof)"에 있습니다.
그리고 출입문 옆으로 베토벤 하우스에 대한 설명과, 개관시간 등이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다.
그리고 출입문을 들어서면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베토벤 흉상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베토벤은 그의 음악활동의 주무대였던 빈에서 57세의 나이로 사망하는데, 현재 빈 외곽의 빈 중앙묘지(Wiener Zentralfriedhof)의 '음악가 묘지구역'에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브람스 등과 나란히 묻혀 있다.
이처럼 베토벤의 묘지는 (그의 생가와 함께) 잘 보존되어 있고, 여전히 많은 찾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리고 묘지 앞에는 이들이 가져다 놓은 꽃들이 언제나 그득하다. 그런데 이처럼 베토벤을 훌륭한 음악가로 키워낸 베토벤 부모님의 경우에는 - 내가 알고 있는 한 - 단지 베토벤 어머니의 묘만 확실하게 보존되어 있는데, 베토벤 어머니의 묘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본 외곽에 있는 "구 묘지(Alter Friedhof)"이다. 본의 구 묘지는 1715년에 조성된 것으로,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넓은 구역에 많은 묘가 들어서 있다. 때문에 베토벤 어머니의 묘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지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구 묘지의 출입구는 지도 위쪽에 독일어로 Eingang이라고 쓰여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베토벤 어머니의 표는 지도 가장 아래쪽에 형광펜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지도상의 6번)이다. 아, 구 묘지 중앙에 있는 71번에도 형광펜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보일터인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간단히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비록 베토벤 어머니의 묘 자체는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분홍색 꽃 뒤편의 묘지석에 적힌 말은 참 감동적이었다. 하여 몇 번씩이나 다시 읽어 보았는데, 그곳에는 "여기에 베토벤의 어머니, 마리아 막달레나 베토벤이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베토벤이 한 말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녀는 나의 사랑스러운 어머니이자 최고의 여자친구였다"라는 적혀 있었다. 아, 베토벤 어머니의 결혼 전의 성(姓)은 케베리히(Kevereich)이었네.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독일 또한 결혼을 하면 남편 성을 따르게 되어 있는데, 베토벤 어머니의 묘지석에서 보듯이 사망을 하게 되면 묘지석에 결혼 전의 성을 밝혀 놓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