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 음악인생의 출발지 아른슈타트(Arnstadt)

그 5 - 아른슈타트의 교회들, "오버키르헤"와 "성모교회"

by 깨달음의 샘물

아른슈타트에는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바하교회(Bachkirche) 외에도 많은 교회들이 있다. 그러나 그가운데 교회 건물의 구조 자체나 그 교회가 갖는 역사적 의미 등을 고려할 때 아른슈타트를 찾은 이상 꼭 보아 두어야 할 것을 꼽자면, 오늘 이야기하는 "오버키르헤(Oberkirche)"와 "성모교회(Liebfrauenkirche)"를 들 수 있다.


1. 오버키르헤(Oberkirche)


오버키르헤(Oberkirche)는 독일어의 Ober(위 또는 높은) + Kirche(교회)의 합성어인데, 주로 어느 도시의 윗쪽 지역에 있는 교회를 부를 때 많이 사용되는 이름이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윗마을 교회'쯤에 해당하는데, 윗마을에도 여러 교회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그도 적확한 표혐으로 보기에 곤란한 면이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원어 그대로 "오버키르헤(Oberkirche)"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오버키르헤는 그 이름에 걸맞게 아른슈타트의 중심인 시장광장(마르크트플라츠, Marktplatz)에서 약간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시장광장에서 지도를 보며 조금 걸어오르니, 이렇게 공목길 사이로 오버키르헤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위 사진 속 골목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면 오버키르헤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버키르헤는 아른슈타트의 중심이 되는 교회(Hauptkirche)였으며, 오늘날에도 아른슈타트의 교회건축물들 가운데 최고의 건축물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오버키르헤(Oberkirche)

교회의 주 출입구는 이쪽에 있는데, 이런 문이 닫혀있다. 입구 우측에 붙어 있는 안내판에서 개방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버키르헤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그것도 11시에서 15시 사이에만 개방한다고 한다. 그러니 일부러 날짜를 맞추어 찾지 않는 이상, 오버키르헤의 내부 모습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이곳을 찾은 것이 월요일이었으니, 당연히 교회 안으로 들어가보지 못했다. 때문에 아쉽게도 오버키르헤의 내부를 소개하지는 못한다.

출입구 오른쪽 벽에 붙어 있는 안내판에 따르면 오버키르헤는 13세기말에 지어진 프라체스코수도회의 교회로 지어졌다고 하며, 기둥이 없는 넓은 홀 형식으로 지어진 교회라고 한다. 아, 이런 형식으로 지어진 교회를 독일 사람들은 잘-키르헤(Saalkirche)라고 부르는데, Saalkirche는 Saal(영어의 Hall에 해당) + lKirche(교회)의 합성어이다.

오버키르헤는 많은 돈을 들여 보수가 행해졌다고 하는데, 아른슈타트 안내 책자에 보수작업이 행해지던 때의 내부모습이 담겨 있다. 이런 사진 덕분에 극히 단편적이나마 오버키르헤의 보습을 엿볼 수가 있다.

안내책자에는 교회의 첨탑 윗부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던데, 이런 사진은 일반인이 카메라에 담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되어 가져와 보았다.

종교개혁의 선봉에 섰던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에어푸르트(Erfurt)에서 신학 공부를 하던 때에 자주 이곳을 찾곤 했다고 하는데, 기록상으로는 1506년에 방문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물론 이것이 루터가 아른슈타트에 머물렀던 유일한 기록은 아니고, 루터는 이후에도 이곳을 자주 찾아와 머무르곤 했다. 이 때문에 오버키르헤를 소개할 때에는 '루터가 머물렀던 곳'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으며, 오버키르헤 옆의 게마인데하우스에는 이를 기념하는 기념편액(Gedenktafel)이 걸려있어.

루터 기념편액(Gedenktafel)

2. 성모교회(Liebfrauenkirche)


"성모교회(Liebfrauenkirche)"는 바하교회나 오버키르헤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7-800m가량 되었던 것같다) 걸어서 찾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안내책자 등에 그리 비중있게 소개되어 있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터덜터덜 찾아 갔는데, 보다시피 한장의 사진에 담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교회의 규모가 커서 깜짝 놀랐었다. 한마디로 말해, 교회 자체의 규모로만 본다면 바하교회나 오버키르헤에 비해 훨씬 크고 웅장한 교회이다.

성모교회(Liebfrauenkirche)

교회의 입구 또한 제일 크고 또 화려했는데, 교회 입구를 보는 순간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엄습했다. 유럽의 교회나 성당을 워낙 많이 보고 다니며 얻어진 내 직관이 "문이 닫혀 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내 직관은 이번에도 정확했다. 입구 옆의 안내판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당분간 닫아 놓겠다고 적혀있다. 아른슈타트에서 (어쩌면) 가장 크고 웅장한 교회인 성모교회의 내부를 빨리 보고 싶은 내 바램은 이로써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다.

기대감이 높아서였는지 실망감 또한 커서 겉모습이라도 자세히 보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회를 차분히 둘러 보았어다. 먼저 안내판을 꼼꼼히 읽어 보았는데, "12세기 후반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바실리카로 시작해서, 1270년에 고딕양식이 가미되었다. 결국 성모교회는 하나의 교회 건물에 두가지 양식이 공존하는 교회로서, 로마네스크양식으로부터 고딕양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건축물로서 건축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안내판 옆으로 보이는 성모교회의 모습인데, 두개의 탑을 잘 볼 수 있다. 안내책자는 이들 두개의 탑에 대해서 하나는 로마네스크양식, 다른 하나는 고딕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건축양식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까운 내 눈에는 솔직히 그저 멋드러진 두개의 탑이 있을 뿐, 이들 두 탑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앵글을 달리하여 두개의 탑을 바라보니, 앞쪽의 탑이 좀 더 화려하다는 느낌을 주기는 한다.

문이 닫혀있는 관계로 아쉽게도 성모교회의 내부는 보지 못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아른슈타트시가 만들어 배부하는 안내 책자에 있는 내부 모습을 가져와 봤다. 역시 겉모습만큼이나 내부의 모습 또한 다른 교회들에 비해 훨씬 화려하다.

안내책자에는 교회의 창문 모습도 담겨 있던데, 아래 사진이 장미모양의 창문(Fensterrose)이다.

그리고 이것은 '백작의 창(Graffenster)'이고.

성모교회의 내부 모습이 궁금해서 엽서를 한장 샀다. 그리고 엽서를 통해 제단,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설교단 등 단편적이나마 성모교회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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