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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타이밍은 때론
기억을 짙게도 흐리게도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땐 이거 저땐 이거를 하면서 더욱더 각인을 시키고, 그 기억들이 한데 모여 또 추억에 살을 계속해서 붙이게 된다.
꽃집에 들르면 지금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제철 식물을 알게 되고
마트에 가면 물이 오른 맛있는 제철 나물을 알게 된다.
그 시기에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꽃을 사서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었던,
대보름이라고 미나리, 고사리, 도라지 등 각종 나물 한가득 사서 무쳐 먹었던 비빔밥은 기억에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문다.
실제로 오래 머무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머물도록 느끼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하루하루 별다를 것 없는 날에 색다른 기억과 안온함을 가져다줄 때도 있다.
좋아하는 계절이 언제인지 묻는 것보다 어떤 음식과 꽃을 좋아하는지 묻는 게
어쩌면 더 취향을 발견하기 좋은 질문인지도 모른다
: 여러분의 꽃다발엔 어느 꽃이 꽂혀있나요?
무심코 그린 좋아하는 꽃이 가득한 꽃다발 그림 속에선 봄에 피는 꽃이 많은 것으로보아
무심코는 아마도 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