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은 하늘 위에 공중분해
그렇게 각자 목표한 어학연수 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우리의 끝을 알 수 없던 장거리 연애는 시작되었다. 스마트폰도 없던 그 시절. 비싼 국제 전화를 하기 위해 해외 전용 선불 전화 카드를 사용하거나 skype라는 사이트를 통해 화상 전화를 하던 그 시절이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지금은 상상이 안 되는 약간 화석 같은 그 시절이었네..)
여기서 잠깐!
우리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거리 연애를 지속할 수 있었던 팁,
규칙적인 통화 가능 시간 세팅(우리의 경우는 내가 일어날 때[한국]=잠들기 전[스위스])
그 외에 간단한 내용이라도 구구절절 이메일로 공유. 회신 필수.
일정 공유(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모든 일정 공유)
휴가 계획 같이 세우기(일 년의 휴가 계획은 분기별로 같이 세움)
서로의 언어를 배우기
문화 차이를 끊임없이 알아가려고 노력.
필요한 부분 정. 확. 하. 게, Direct로 전달하기(구두전달 없이 내 마음을 읽어주길 바라는 건 일단 싸우고 보자는 거임)
다행히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분기별로 휴가를 내서 장거리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너무 바빴던 시기엔 그냥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2박 3일 일정으로 스위스-한국을 오갔던 그 열정을 칭찬하며, 하늘에 돈 뿌리고 다닌다고 시기/질투/질책도 많이 들었던 그 시절이었다. 심지어 직항도 없어서 늘 경유를 해야 하고, 눈 많이 오던 어느 날에는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고, 여행가방이 분실되기도 하고, 시차 적응 없이 출근해야 하기도 했고, 운 좋은 날에는 좌석 업그레이드가 되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