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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대만 드라마 <결혼까진 했는데...요!>

by 온정 Mar 14. 2025
[출처] THE MOVIE DB[출처] THE MOVIE DB

평점 : 4.0점(5점 만점)


오랜만에 관심을 끌게 만든 작품을 만났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결혼까진 했는데...요!>. 한 달 전에 공개한 나름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오랜만에 대만 작품에 복귀한 배우 류이호와 상견니로 익숙한 배우 가가연이 주연을 맡은 '대만 드라마'이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동화 같은 만남에서 이어진 결혼이 결코 동화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드라마이다. 로맨스 코미디 같으면서 로코 특유의 가벼움은 덜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결혼에 관한 각자만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결혼 후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 뒤늦게 아이를 원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임신 과정, 혼전 인심을 했지만 결혼은 거부하는 여성, 남편이 떠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아내의 바람으로 이혼한 돌싱남, 결혼을 포기한 비혼주의자 등 다양한 형태를 다룬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는 사랑, 그리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이전보다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점차 2030세대 사이에서 결혼보단 개인의 라이프를 중시하면서 결혼 및 출산율이 낮아진 사회적 이슈를 시사하는 바이기도 하다.





[출처] THE MOVIE DB[출처] THE MOVIE DB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은 '결혼 생활'이다. 분명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여러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힌다. 연애 시절에 좋았던 모습은 결혼 후에는 단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사소한 생활습관에도 잔소리가 나오며, 자꾸만 삐거덕 거리는 결혼 생활은 후회가 들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남녀 사이의 시각 차이를 엿볼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 보통 여자와 남자는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결혼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각자의 입장을 말하는 장면은 공감을 자아낸다. 그 입장을 들어보면 굉장히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연애뿐만 아니가 결혼에서도 모든 남녀 간의 싸움은 대개 작은 서운함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만큼 바라는 것이 커지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모두 사랑해서 결혼한다. 하지만 낭만적일 것 같은 결혼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사람과 결혼을 결심하고 평생을 약속해야 될까. 이에 대한 답은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출처] THE MOVIE DB[출처] THE MOVIE DB
" 그때 자기랑 결혼하고 싶었어.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좋아. 날 있는 그대로 받아 줘서 좋아. 날 바꾸려고 하지 않잖아. "

" 어쩌면 '적임자'는 이상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 아닌지도 모른다. 아침부터 밤까지 할 얘기가 넘치지는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힘들 때라도 말이다. "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한다는 건 많은 배려와 인내,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순탄한 행복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고난이 왔을 때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든든한 그런 사람 말이다.


나와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 나와 상대방과의 차이점을 하나씩 따져가며 바꾸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곧 존중이며, 이는 오랫동안 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 기억에 남는 대사 >

인생은 편집 같은 거다. 여러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인생에는 대본이 없다.

누군가를 만나는 게 1 더하기 1은 2인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1 더하기 1은 1이죠. 먹고 마시고 잠자고 하는 그 모든 일을 동반자에게 제공해야 하니깐 난 0.5가 되죠. 그래서 동반자가 아니라 짐이에요. /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어때요?

인생에는 다시 시작 버튼이 없어. 아무리 좋았던 시절이라도 되돌아갈 수 없어.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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