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낙석이 떨어져 오던 길로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일은 흔한 일이다.
놀라기도 하고 어긋난 일정에 마음도 분주하겠지만, 치우고 가든지 오던 길로 가든지, 판단하고 실행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차에서 내려 발길질을 하며 화를 내고 있다. 왜 하필 이 시간에 왔는지 자책하다가, 왜 자기 앞인지 원망하다가, 급기야 치워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하염없이 바위 앞에 주저앉아 있다.
그런 사람을 본다면 우스꽝스럽지 않을까? 어리석다 여기지 않을까?
그런데 왜 우리는 인생의 길에서 만난 사고 앞에서 자꾸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