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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진 아줌마 Feb 05. 2024

1-5. 명상의 부작용과 위험


/ 인체를 둘러싼 7개의 층 혹은 차원 /


인체는 진동수가 다른 여러 층의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요가나 명상 서적에 곧잘 인체를 7개의 오라층으로 표현한 그림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진동수는 파동이 단위시간 동안 몇 번 반복되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를 들어, 물결이 위아래로 1초에 3번 반복된다면, 이 물결의 진동수는 3Hz(헤르츠)가 된다. 진동수가 클수록, 즉 고진동 상태일수록 해당 파동이 지닌 에너지(그것이 실어 나를 수 있는 힘 또는 정보)도 커진다. 또, 붉은색보다 보라색의 진동수가 크다.



그러나 그림과 달리 인체의 오라는 분절되어 있지 않고 무지개처럼 연속적인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색깔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시각각 달라지기도 한다. 또, 공간적으로도 분리된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육체와 여러 오라층이 중첩된 형태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오라층(붉은색으로 표현된 부분)은 육체와 정확히 닮은 꼴을 한 채 몸이 차지하는 공간은 물론이고 그보다 조금 넓은 범위까지 퍼져 있다. 두 번째 층은 그보다 조금 더 멀리까지 퍼져 있고, 세 번째 이상의 오라층들도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 진동수가 가장 높은 층은 가장 멀리까지 뻗은 채 다른 오라층과 육체를 모두 품고 있다.


그런데 인체의 구조가 이러하다면, 육체가 아니라 오라의 가장 바깥층 경계까지를 '나'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나를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현상이 이 보이지 않는 나까지를 고려할 때 이해된다.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여 화제가 된 솔크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보다 층고가 유난히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그래서 공간이 창의력에 미치는 영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육체만을 생각해서는 이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오라까지를 포함하여 인간을 이해하면 그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루이스 칸의 대표 건축물인 솔크 연구소 전경



육체를 에워싸고 있는 오라는 요가에서 말하는 일곱 개의 차크라 혹은 도가에서 경혈이라 부른 문(門)을 통해 육체와 연결되어 있다. 각 오라층은 인간의 특정 기능과 연관되는데, 특히 첫째, 둘째, 셋째 층은 육체적 기능과 관련이 있고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층은 영적인 기능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1, 2, 3 차크라가 활성화되면 육체적 건강이 좋아지고, 5, 6, 7 차크라가 활성화되면 영적 에너지 소통 능력이 향상되어 영감이 발달한다.


우리말에 '혼비백산(魂飛魂散)'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중 백(魄)은 육체와 연관된 1, 2, 3 오라층을, 그리고 혼(魂)은 영적 기능과 연관된 5, 6, 7 오라층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의 선도仙道 전통에서는 사람이 육체적인 죽음을 맞이하면, 육체와 관련된 에너지(1, 2, 3 오라층)는 지상에 흩어지고, 나머지 에너지들은 하나로 결합되어 영혼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고 믿었다. 혼비백산, 즉, 혼은 날아가고(飛) 백은 흩어진다(散)는 표현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단전 호흡'도 배꼽 영역에 위치한 3 차크라 이하의 차크라(도가에서는 하단전下丹田이라 부른다)를 활성화하여 건강을 증진하려는 노력이었다.


오라는 각 층의 기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수련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대개 육체적 건강 위주의 수련법은 1, 2, 3 차크라를, 영적 능력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수련법들은 5, 6, 7 차크라를 계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미국과 한국에 널리 보급된 하타요가는 육체적 수련에 중점을 두고, 위파사나 등의 명상 수련은 정신적‧영적 문제 해결과 계발을 목표로 하는 것이 그 예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설명만으로는 이 모형의 강력함이 잘 와닿지 않는다. 이 모형의 유용성을 경험하려면 각 오라층이 지니는 특징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그러한 작업을 해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본론에 앞서 이 장(章)의 초반에 제기했던 문제, 다시 말해 명상을 권하지 않는 이유부터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명상의 부작용과 위험



신체 단련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신체 단련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몸에 무리만 되지 않는다면 적극 권하는 편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명상이다. 대개 명상은 5, 6, 7 차크라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거나, 또 의도하지 않더라도 수련 과정 중에 영적 차크라들이 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차크라들이 열리면 갖가지 정신적 문제를 겪게 된다.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가 오히려 정신적 문제를 겪게 된다면 그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명상을 권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상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글이 길어지므로, 오늘은 간략한 비유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해 보자(상세한 원리는 의식을 다루고 난 후에 이어질 예정이다).




인체가 다양한 진동수의 여러 층으로 중첩되어 있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갖가지 통신장비들이 겹쳐 있는 상황과 같다. 잘 알려져 있듯이 전파는 다양한 진동수의 파동들로 이루어져 있다. 진동수가 적을수록 멀리 이동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질은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AM 라디오는 중파 방송, FM 라디오는 초단파 방송 등 다양한 진동수의 전파를 이용한다.


인체가 다양한 진동의 오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비유컨대 이 전파들이 조화롭게 통합되어 우리의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예를 들어 귀는 장파를, 눈은 중파를, 마음은 초단파를 받아들인다고 해 보자. 그러면 각 전파를 잘 수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정보를 육체적으로(뇌와 의식이 그 기반일 것이다) 잘 통합하여 필요에 맞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그 중 한 가지 전파가 과도하게 수신되거나 주파수 대역을 벗어나 타인의 전파와 혼선을 일으킨다면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명상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도 비유하자면 이와 같다. 명상 중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극도의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된다. 또, 심한 경우 정신분열과 조현병을 겪을 수 있다(실은 과도한 종교의식 중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21세기에도 사이비 종교가 사라지지 않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에 관한 논문들도 발표되고 있다).


사람들이 명상을 쉽게 권하는 것은 오히려 명상이 갖는 실제적 효용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차크라가 열려서 존재 시스템에 감당하기 어려운 혼선이 빚어질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은 결코 명상을 함부로 권할 수 없다. 예로부터 명상 수련이 믿을 만한 스승의 문하에서 육체적 수련을 병행하며 평생에 걸쳐 이루어졌던 것도 이런 이유이다. 하나의 차크라가 아니라 모든 차크라를 통합적으로 계발하는 데는 그만큼 시간과 공(功)이 필요하고, 제자의 오라층을 살피며 수련의 완급을 조절해 줄 스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영적 욕심 때문에 무리한 수련을 강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를 가리키는 주화입마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주화입마(走火入魔)는 에너지가 과도하게 폭주하여 마(魔)가 침노하게 된다는 뜻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영적 차크라가 열리면서 정신분열을 겪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한 때 우리나라에 '뇌 호흡'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한 명상이 유행했을 때 명상을 깊이 아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적인 세계에 관해 이론 공부조차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단전(7차크라에 해당하는 도가의 혈자리 부분)을 여는 수련을 시킨다는 것은 '두뇌 계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람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러면 어떤 스승을 찾아가야 하느냐'고 묻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나의 확고한 대답은 '명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아마도 연재를 다 읽고 나면 이유를 알게 되시리라 믿는다. 또 어떤 분은 지금까지 긍정적인 경험이 더 많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운이 좋았던 것이다. 불행한 사고는 교통사고처럼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그러니 명상에 대한 호기심을 버릴 수 없다면 최소한 이 연재라도 모두 읽으신 후 시작하시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또, 이런 질문을 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면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명상의 건강 증진 효과를 누리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시험 전에 잠깐 명상을 하는 것도 안 되느냐'고 말이다.


그런 분을 위해 짧은 조언을 남기자면 명상이 갖는 대부분의 가벼운 효과는 '눈을 감는 데'서 온다. 그러니 마음이 피로할 때는 눈을 감고 잠시 쉬면 된다. 또, 앞으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잠'보다 좋은 처방이 없다. 만약 불면증 때문에 명상을 하신다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채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 발목을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그 감각에 집중해 보실 것을 권한다. 의식을 발에 두면 기운도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생각이 줄면서 쉽게 잠들 수 있다. 또 낮에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면 모든 차크라가 가볍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건강은 물론 영감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여전히 이 모든 이야기가 낯설고 믿기지 않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 분께는 굳이 관심을 가지려 애쓰지 말고 일상을 열심히 사시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이 말이 믿어지는 분이라면 앞으로 적어 갈 글들이 도움이 되시리라 믿는다. 핸드폰 하나도 원리와 기능을 알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하물며 그와 비교할 수 없이 복잡한 나라는 존재에 관해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 삶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이 글은 몇 가지 책을 인용했지만, 출처는 밝히지 않습니다. 영성에 관한 책은 부분적으로 옳아도 전체 견해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어서 출처를 밝히는 것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이론 중 제가 경험으로 검증한 것들을 출처 없이 언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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