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수매 합니다.
“아니, 명절인데 출근한다고요? 왜요?”
추석 연휴에 출근한다는 나를 보고, 서울 출신 새언니는 황당하다는 눈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야무지게 팔토시를 끼며 말했다.
“밤 쳐야죠.”
“밤을 친다고?”
“ㅋㅋㅋ밤수매하러 간다고요.”
당황해하는 언니의 얼굴을 보며 나는 옛날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언니. 요즘에 시집와서 다행인 줄 알아요. 우리 농사 지을 때 같았으면 지금 이렇게 앉아 있지도 못했을 거예요. 이미 산으로 끌려갔다고요?”
“산으로? 왜요?”
“왜긴. 밤 주워야 하니까 그렇지.”
오빠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우리 집이 농사에서 손을 땐 것은 약 10년 이상이 지났다. 밤은 우리 가족이 최후까지 경작했던 농산물이었다. 덕분에 나는 대학시절 추석 시즌이 되면 자체 휴강을 하고 집으로 내려와 일주일씩 밤을 주워야 했다.
"지금도 그때 같았으면 언니 진짜 우리 집 오기 싫었을걸요?”
“왜요? 밤 줍는 거 재미있는데.”
“어.... 그 영역이 엄청 넓어요. 산 단위거든요.”
“..... 네?”
“보통 아침에 아버지께서 영역을 정해주는데 '쏭쏭이는 이산 이쪽, 쏭돌이(오빠)는 이산 저쪽' 이런 식으로 구획을 나누어 주거든요. 산 아래서 시작해서 정상에서 만나는 거죠. 자기 영역의 밤을 모두 주워야 해요. 그런데 저는 손이 느려서 맨날 혼났어요. 오빠가 한 포대 주울 때 저는 2/3 포대 정도 주웠거든요. 허리가 진짜 아파요. 날씨가 좋아도 나빠도 무조건 주워야 하고... 그때 진짜 징글징글해서 밤은 이제 먹지도 않는데... 또 이렇게 밤을 치러 가다니... 흑흑.”
“아니, 그럼 그 밤을 농협에서 다 사는 거예요?"
"다는 아니지만... 대충?"
"도대체 그럼 농협 직원들이 거기서 뭘 하는 거예요? 무엇보다 아가씨는 은행에서 일하는 거 아니에요?”
언니가 황당하단 얼굴을 했다. 언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빤히 보여서 조금 웃겼다. 언니가 생각하는 나는 은행 창구에 앉아서 전산만 만지작려야겠지만... 나는 창구 직원이기 앞서서 농협 직원이다. 수매에 빠질 수 없다고!
*
'수매'란 무엇일까?
수매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거두어 사들임, 또는 그런 일’로 나온다. 말 그대로다. 농가가 재배한 농산물을 사들이는 일이다. ‘어디에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모르는 농민들을 대신하여 농협에서 대신 팔기 위해, 그 농산물들을 사들이는 일.
시골형인 우리 농협은 덕분에(?) 오만가지 수매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을의 내게 가장 밀접한 수매는 밤 수매다. 그럼 도대체 이 밤 수매란 무엇일까? 그리고 농협직원들은 여기서 도대체 뭘 하는 걸까?
*
밤 수매는 말 그대로 '농민들에게서 밤을 사는 일'이다. 그리고 이렇게 구매한 밤을 상인들에게 판매하는 일이 농협에서 하는 일을 한다. 판매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밤을 선별할 필요성이 있는데, 이 선별하는 과정이 '밤 수매'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내가 근무하는 지점은 농민들에게 수매한 밤을 본점으로 가져다주는데, 본점에서 상인들과의 계약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여기서 이야기할 영역은 '농민들에게서 밤을 구입하는'과정이다.
*
밤 수매의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농민들이 주운 밤을 가져오는 것에서 시작한다. 당연한가? 차나 경운기, 심지어 유모차 등에 밤을 담아 오면 직원들이 그걸 들어서 물이 가득 담겨 있는 통에 담가 먼지와 흙 같은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마른 밤도 물 위에 떠오르게 된다. 마른 밤은 상품가치가 없어 수매를 받지 않는다. 즉, 버려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마른 밤’은 육안으로 보면 일반 밤과 차이가 없다. 애써 주었는데 마른 밤이라서 버려진다? 속상한 일이다. 때문에 일부 농민들 중에서는 이 마른 밤을 물에 담가 일시적으로 무게를 증가시켜 수매 과정을 통과하게 하려고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밤 수매에 익숙한 직원들은 이걸 쉽게 구분해 내는데,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에 담근 밤이라 수매를 못한다고 하면 절대 담그지 않았다며 주장하며 수매를 받을 것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싸움도 종종 일어난다.
그다음 단계는, 밤을 ‘가리는’ 작업이다. 힘을 쓰지 못하는 내가 주로 하는 작업이 바로 이 작업이다. 밤이 썩었는지 벌레가 먹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작업. 그럼 이걸 ‘어떻게’ 확인할까?
과거 밤 농사 종사자(..) 였던 시절, 아버지는 벌레 먹은 밤(이하, 충밤)은 줍지 말라고 하셨다. 어린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충밤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이미 벌레가 냠냠 먹고 있는 밤은 당연히 제외였지만, 벌레집이 있는 건 충밤일까? 그럼 벌레가 생기기 직전인 밤은? 점이 찍혀있는 밤은? 명확하지 않은 기준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고,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느린 손은 더 느려졌다.
‘도대체 어떻게 충밤을 가려내는 것일까? 수매하는 기계에서 레이저가 나와서 벌레의 단백질을 파악하는 걸까? 그래서 단백질이 있으면 충밤으로 파악해서 제거하는 걸까?’
어린 시절의 나는 그런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농협 직원이 되어서 수매 작업에 직접 뛰어들면서 깨달았다. 내 생각들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그런 생각하는 동안 하나라도 더 줍는 건데
물에 씻겨진 밤은 공항의 평지 에스컬레이터처럼 움직이는 평평한 판 위로 올라온다.
이 판 양쪽으로 직원들이 조르르 서 있다. 판 위로 밤이 데굴데굴 굴러가면, 직원들은 눈으로 보고 손을 움직여서 굴러가는 밤 사이에서 충밤을 골라내야 한다.
이 작업은 가장 민원이 많은 작업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운이 가장 크게 좌우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직원들 중에는 정말로 놀라울 정도로 손이 빠른 이도 있지만, 아닌 이도 있다. 또한 농협이 다소 한가해서 해당 작업에 직원들이 여럿 붙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바빠서 정말 최소한의 인원이 작업하고 있을 때도 있다. ‘농협에 가니까 직원이 여섯이나 붙어서 가리더라고! 싹 다 가려내면 남는 게 있어!’라고 과거 아버지가 외치던 소리가 아직도 선명하다.
그러니까 한두 명이 해당 작업에 투입되어 있는 시간대라면 농가의 입장에선 아주 운이 좋을 때다. 여섯 명이서 가릴 때보다 두 사람이 가릴 경우, 충밤을 발견하지 못하고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또한 밤을 잘 가리는 직원이 있는 것보다는 신규직원이나 손이 느린 직원이 해당 작업에 서 있는 경우도 농가 입장에서는 운이 좋을 대이다. 내가 아는 모 직원은 충밤을 찾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해당 지역 농민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고 있다.
“아니, 그걸 사람이 가린다고요? 어떻게요?"
".... 잘 보고? 열심히 손을 움직여서?"
"그게 말이 되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언니의 반응이 이상하지 않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이상하니까. 챗GPT가 말만 하면 답을 알려주고, 드론으로 농약을 치는 시대에, 아직도 사람이 손으로 충밤을 가려내다니.... 놀라운 것은 이 과정이 지난 10년 동안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점이다. 나는 30년 전에도 같은 모양이었을 거라고 의심했는데, 차장님은 "예전에는 물로 씻는 기계가 없었다. 우리 기계는 3세대 밤 기계라고! 손으로 씻고 저렇게 자동으로 올라오지도 않아서 삽으로 퍼서 올렸다"라고 하셨다.
“기계 있지 않아? 크기 선별하는 기계?”
“있죠. 그렇지만 그건 말 그대로 ‘크기만’ 선별하는 거예요. 사람이 충밤을 다 골라낸 이후에, 그 선별된 밤이 기계 안으로 들어가는 거죠. 그럼 기계가 사이즈만 구분하는 거고. 그 뒤는 또 사람이 해요.”
“응? 뭘?”
“그 무게 측정하고, 영수증 적어주고 하는 거 말이에요.”
기계의 역할은 크기별로 구분하여 떨어뜨리는 일. 그 떨어진 밤은 포대로 들어가는데, 이 밤 포대를 들어서 무게를 측정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밤이 많은 경우, 중간에 포대가 가득 차는 일이 생기는데 이 포대를 중간에 교체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밤은 기본적으로 한 포대에 40kg인데, 이 포대를 묶고, 들고 날라서 정리하는 일도 직원사람이 한다. 주로 말하는 까대기 작업이 바로 이거다.
내 이야기를 듣는 언니의 얼굴이 새파랗다.
“너무 구시대적인 거 아니에요? 기계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지 않을까요?”
“왜?”
“음.... 언니, 밤 드세요?”
“?? 먹지?”
“언니가 먹는 밤이라는 건, 가끔 사 먹는 맛밤 정도 아니에요? 그거 아니면 휴게소에서 가끔 사 먹는 군밤? 그거 말고 또 있어요?”
“...”
“저도 그래요. 저는 사실 언니보다 더 안 먹어요. 아무튼 그걸로 밤이 얼마나 소비가 되겠어요? 밤을 먹는 사람이 없는데, 밤 수매를 위해서 돈을 투자할 사람이 있을까요?”
“..... 그렇지만 인건비도 많이 들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최근에야 인건비 챙기지... 예전에는 그냥 해야 하는 일이었죠.”
내가 근무하는 농협에는 몇 개의 지점이 있는데, 과거 내가 근무했던 B 지점은 밤 수매로 유명한 지점이다. 1년 내내 밤 수매만 이야기하는 곳인데, 그곳에서 밤 수매를 경험하기 전만 해도 나는 사실 그것이 좀 오버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다른 지점에서도 밤 수매를 해봤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밤 수매를 하고 나서 깨달았다. 다르다. B 지점 밤은 달라! 나는 그곳에서 평균 밤 12시까지 수매를 했고, 최고 피크인 날에는 새벽 2시 반까지 수매를 했다. 그럼 정리하면 새벽 3시에서 4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정상 출근을 하여 또 밤을 치고 일을 했다. 밤 수매철에도 본래 자신의 일은 해야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이유는 단순했다. 농민들이 엄청나게 밤을 들고 오기 때문이다. 진짜 밤 지옥이다. 게다가 농민들도 낮에 일을 한다. 햇빛이 있어야 밤을 ‘보고 주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해가 밝을 때는 자기 밤을 줍고, 저녁에야 밤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게다가 밤은 매일 시세가 달라졌다. 오늘 가격과 내일 가격이 같다는 보장이 없다. 오늘 가져왔는데 내일 작업했다가 가격이 달라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나는 거기에다 한 가지 의심을 품고 있는데, 하나는 의도적으로 늦게 가져오는 것 같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밤에 하게 되면 조명에 의존하게 되는데, 아무리 밝은 빛이라고 해도 낮보다 잘 보이지 않는다. 충밤을 찾아내는 확률이 낮아진다. 게다가 직원도 사람이니 시간이 늦을수록 지쳐서 작업 능률이 떨어진다. 충밤을 찾아낼 확률이 더 낮아진다. 밤에 가져갈 이유는 충분했다.
지금도 생각난다. 밤늦게 밤을 가져온 농민이 있었다. 그가 가져온 밤은 유달리 큰 밤에서 충밤이 많았다. 아마도 그도 아까워서 주워온 것 같았다. 내가 골라내는 밤의 대부분이, 충만 아니었다면 1등으로 빠질 밤이었다. 결국 그가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큰걸 다 가려내면 뭐 어쩌자는 거야!”
“벌레가 먹었잖아요!”
“벌레 없잖아!”
“하지만 벌레집이 있잖아요! 이걸 창고에 가져다 놓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다른 밤도 다 충반되잖아요! 그럼 이걸 그대로 상인이 사가겠어요? 재작업 해야 하잖아요. 농협은 수매한다고 돈 쓰고, 재작업 한다고 돈 쓰고! 그럼 저희가 수익이 나겠어요? 배당해주겠냐고요! 나중에 농협에서 일을 잘하니 못하니, 제대로 일도 못해서 수익이 안 나서 배당도 안 해준다고 할거 아니에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뭔데!”
“아이고, 왜 싸우세요!”
결국 지점장님이 뛰어나왔다. 민원을 만들기 싫은 지점장님은 그냥 돌리라고 하고.. 화가 난 나는 이럴 거면 내가 왜 여기에 있냐! 차라리 선별하지 말고 그냥 다 받아주어라 하고 구시렁거렸다. 결국 상품 가치도 없는 밤이 그렇게 수매가 되었다. 그는 씩씩거렸지만 목적은 달성해서 돌아갔고... 지점장님이 애써 나를 달랬다.
“어쩌겠니. 그냥 넘어가. 일단 밥 좀 먹고 쉬자.”
“안 먹어요!”
모두가 저녁을 먹으러 떠나고 나는 밤 포대 위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농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1등 밤은 비싸니까... 하나를 빼는 것도 속상하지. 본인의 눈에는 내가 자신의 돈을 버리는 것처럼 보이테니까. 나 역시 농가였던 기억이 있기에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니지 않나?
"어떡해? 힘들어서."
"일이잖아요. 열심히 충밤을 잘 가려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럼 골라낸 벌레 먹은 밤은 다 어떻게 해요? 아까워요.”
“원하면 가져갈 수 있어요.”
“그래요? 그럼 삶아 먹으면 되겠네요!”
도시인의 반응에 오빠가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양이 아니야.”
“응?”
“언니, 밤 농가가 밤을 줍는다는 건. 우리가 성묘할 때 나무 한 그루, 두 그루에서 떨어진 걸 줍는 그런 수준이 아니에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보통 적어도 경운기로 가득, 때로는 트럭으로 들고 와요. 양이 엄청나죠. 그러니까 충밤도 어마어마해요. 그런 충밤을 먹어서 소비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래도 아깝잖아.”
“그렇긴 한데... 언니는 벌레 먹은 밤을 먹고 싶어요?”
“아...”
언니의 탄성을 듣는 순간, 문득 어릴 때 기억이 났다. 내가 꼬꼬마 아기일 무렵, 할머니가 밤을 삶아주셨다. 어린 나는 신이 나서 껍질을 까지 않은 삶은 밤을 입안에 넣어 이빨로 꽉 깨물었다. 팍신팍신하고 고소한 맛을 기대하지만 내 입안에 퍼지는 것은... 벌레의 육즙.... 울상이 된 내가 씹던 밤을 내뱉으며 할머니에게 벌레 없는 게 먹고 싶다고 칭얼거렸다. 그러면 할머니는 엄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벌레 없는 건 돈해야지!”
그렇다. 몇 십 년 전에나 충밤을 먹었다. 물론 지금도 소비용으로 챙겨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극소수. 오늘날 충밤을 가져가는 이유는 거의 두 가지다. 하나는 가축에게 먹이는 경우, 또 하나는 다음에 가져올 밤에 섞어서 가져오려고... 한번 더 수매작업에 들어가면 실수로 못 가려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흑흑. 후자의 경우는 정말 너무 싫다.
“설마 오늘도 새벽까지 해요?”
“아니요. 이제 그 지점에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은 밤 자체가 엄청 줄었어요. 수매할 밤이 없어요. 농민들도 고령이셔서 밤 줍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많이 안 주우시고요.”
밤 수요의 감소. 밤나무의 고령화로 수확량 감소. 농가의 고령화. 인건비 상승.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밤 수매는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그래도 추석 전에는 차례 덕분에 밤 가격이 좀 좋은 편이다. 게다가 추석에는 가족들도 모이니, 농가 입장에서는 밤을 주울 인부들이 생긴 것이다. 그러니 추석 명절에도 밤 수매를 멈출 수가 없다.
“잘 갔다 와요.”
“네. 잘 놀고 계세요. 돈 벌어올게요.”
그래서 나는 가족들을 두고 추석 연휴 밤 수매를 하러 가는 것이다.
*
추신. 진짜 더워서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