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 맨 아래 묻어둔
무 하나 꺼냈다
껍질은 물러졌고
단맛은 깊어졌다
누가 봐도 예쁘지 않은 그 속에
시간이 들었다
화려하게 피지 않아도
속으로 차곡차곡 익어온 사람
세상엔
그런 맛을 내며
사는 이들이 있다
사진 한 장, 시 한 줄로 남기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