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기능은 넣었는데, 왜 더 복잡해졌을까? (*써브웨이앱 리디자인)
사용자 요청을 반영해
‘MY WAY’라는 기능을 만들었다.
내가 선택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저장해
다음 주문 때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었다.
홈 화면에 이 기능을 노출하기 위해
카드 형태의 컴포넌트를 설계했다.
빵, 치즈, 야채, 소스 등
이전에 고른 옵션들을 모두 보여주려 했다.
처음엔 구체적인 정보가 많을수록
사용자에게 친절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디자인을 넣으면 넣을수록
카드는 점점 복잡해졌다.
정돈된 느낌은 사라지고,
정보가 화면을 덮기 시작했다.
어떤 게 덜 복잡해 보일까?
고민 끝에 세 가지 시안을 만들고
강사님께 보여드렸다.
그런데 돌아온 질문은 예상 밖이었다.
“사용자가 가장 원하는 건 뭘까요?”
“이 화면에서 옵션을 확인하는 걸까요, 아니면 빠르게 주문하는 걸까요?”
맞다.
이 기능의 목적은
상세 옵션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저장된 내 주문을 빠르게 다시 불러오는 것이었다.
나는 ‘친절함’을 핑계 삼아
정보를 과하게 쌓고 있었다.
정작 사용자가 원하는 건
하나의 명확한 행동 – 빠른 주문이었다.
그때 다시 배웠다.
디자인은 보여주고 싶은 걸 담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원하는 만큼 꺼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는 걸.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능이 ‘왜’ 필요한지를 놓치면
디자인은 곧 혼란이 된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또 하나의 물음표를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