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33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도배와 장판 전에 해둔 일들.

가구 준비와 벽 타공

by 짜미 Mar 26. 2025

  도배장판을 하기 전의 일이다.


  도배나 장판은 최종 마감이기 때문에 약간의 흠집이나 약간의 충격도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후공정이지만 도배장판 전에 먼지를 낸다던가 충격이 생길 수 있는 그런 일들은 미리미리 작업을 해둬야 한다.


  통상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면 가구공사가 마지막에 들어와서 작업을 하곤 한다. 그러면 도배와 장판이 모두 진행된 상태에서 재단을 하고 구멍을 뚫곤 한다. 그건 어떤 기술자를 잠깐잠깐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어느 누구도 마감이 된 상태에서 마감재에 먼지가 붙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건 소비자와 업체의 딜레마이지만 내가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리미리 자재를 준비해 두고 재단이나 타공등을 해두면 마감 후에 심하게 먼지를 날릴 일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

  정말 번거롭다.


  아내가 정배 전에 운용지를 붙일 때쯤의 시기다. 아내는 여기저기 다니며 필요한 운용지와 도배지의 양을 계산했고 나는 그동안 신발장에 들어갈 가구를 재단 및 조립을 했다. 가구는 신발장에 들어갈 수납형 벤치다. 기존에 있던 가벽을 철거하면서 기존 벽 두께만큼 거실 쪽으로 벽을 밀었다. 거실이 조금 좁아졌겠지만 신발장이 워낙 좁았던 터라 조금 넓히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였다. 그러면서 넓어진 공간만큼(그다지 넓어지진 않았지만) 앉아있거나 짐을 올릴 수 있는 벤치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진행하게 됐다. 그리고 벤치를 만드는 김에 그 벤치 내부에 수납을 할 수 있으면 공간활용에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게 그 벤치를 신발장과 싱크대를 하는 업체에 맡길 것인가 우리가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어차피 원목판재를 사야 하기 때문에 사는 김에 두 장을 사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원목합판을 사 오게 되었고 도배장판 전에 재단을 진행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서 진행하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혹시나 원목합판이 부족해서 더 사 와야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빨리 잘라보자고 생각한 것에서부터 진행된 일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합판은 부족하지 않았고 나머지 필요한 것들을 합판을 자르고 남은 자투리들을 사용해서 요리조리 잘도 써먹었다. 

셀프 인테리어 구축아파트 신혼집 리모델링 원목 신발장 수납장 벤치 DIY셀프 인테리어 구축아파트 신혼집 리모델링 원목 신발장 수납장 벤치 DIY

  두 번째로 진행한 일은 미리 세워뒀던 신발장 가벽의 개구부를 뚫는 일이었다. 기존에도 유리가 있었기에 새로운 가벽을 만들면서도 유리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벽 높이의 반정도를 유리를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기존 가벽이 있던 자리에 구조상 철거할 수 없는 돌출벽이 있어서 그러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기존 유리와 거의 비슷한 크기로 개구부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유리를 넓게 하지 않은 게 오히려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족스러운 정도의 개방감 속 폐쇄감이랄까.


  이렇게 뚫어진 개구부에는 유리가 들어갈 예정이고 유리를 고정하기 위해서 신발장 벤치에 사용하였던 나무와 동일하게 원목마감을 할 예정이다. 그러면 한 벽면에 이질감이 들지 않게 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원목마감은 쉽게 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우리가 직접 하게 되니 손이 많이 가더라도 원목마감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좋았다. 원목마감은 재단해서 바로 조립하여 붙이는 게 아니라 사포질을 해서 부드럽게도 해야 하고 칠을 해서 습기에 버틸 수 있게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해놓으면 정말 이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마감들이 진행되다 보니 매일 다음날 아침이 기대가 됐다.

셀프 인테리어 구축아파트 신혼집 리모델링 유리 가벽 DIY셀프 인테리어 구축아파트 신혼집 리모델링 유리 가벽 DIY

 

이전 12화 정배를 하다. (2)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