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머리 깨진 날 (1)
욕실 기구 설치
본격적인 욕실 마감공사에 접어들었다. 욕실 천장을 덮고 나니 더 이상 욕실공사를 미룰 이유가 없었다.
나는 곧장 미리 구매해 둔 수전들과 스패너를 들고 욕실로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교체한 것들은 수전들이었다. 다른 액세서리들은 누수의 우려가 없지만 수전은 잘못 시공되면 누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공하고 누수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30분에 한 방울이라도 떨어진다면 그건 누수다. 그게 꾸준히 지속되면 양은 점점 많아지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임시로 막아뒀던 마개를 빼내고 볼트의 내부를 깨끗하게 닦아줬다. 혹시나 안에 이물질이 남아있으면 그 이물질을 따라 물이 막힌다거나 혹은 볼트와 너트 간의 체결을 방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욕실에서 사용하는 볼트와 너트들은 참 예민하다. 강하게 조아도 누수가 생기고 그렇다고 약하게 조아도 누수가 생긴다. 정말 '적당히' 조아야 하는데 그 적당히가 대체 어느 정도인지 감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셀프 인테리어 신혼부부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수전교체수전을 모두 교체 후에 차례차례 물을 틀어봤다. 냉수 쪽으로도 돌려보고 온수 쪽으로도 돌려보면서 체결된 곳의 누수를 확인했다. 물도 잘 나오고 배관에서 물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지켜보면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물통을 아래에 받치고 수도수전의 정상작동유무를 하고 있었는데 휴대폰에서 전화가 온 듯 진동이 울렸다. 물을 끄고 전화를 받아보니 배달하시는 분이었다. "이걸 어디에 두면 되겠냐"는 말씀에 나는 '내가 뭘 시켰지?'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너무 정신이 없었다. 여쭤보니 변기라고 하셔서 "제가 얼른 내려가겠습니다!" 했더니 배송기사님은 무거워서 안된다며 있는 사람 다 데려와야 한다고 오버 아닌 오버를 하셨다.
양변기는 부속품들을 조립하고 미리 빼둔 배관에 접히지 않게 잘 넣어주기면 하면 된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을 했지만 양변기를 배관에 제대로 꽂지 않아 냄새가 내어 나오거나 누수가 생기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셀프 인테리어 신혼부부 구축아파트 리모델링 양변기 설치양변기의 수평을 아주 잘 맞췄다. 완벽함에서 나오는 희열이랄까...
는 모르겠고 얼른 세면대를 달았다. 양변기를 갈고 세면대를 갈고 나니 이제 현장에서 화장실 걱정은 없겠다.
세면대 설치가 끝났고 실리콘 작업을 진행했다. 섬세해야 하는 작업이니만큼 실리콘건은 아내가 잡았다.
셀프 인테리어 신혼부부 구축아파트 리모델링아내의 손재주가 점점 많이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