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유학생들의 Off The Record
앞서 이야기했지만 개강 2개월을 앞두고도 공인 성적을 채우지 못한 나는
Conditional Letter 조건부 입학만을 허가받은 상황이었다.
영국 유학을 위한 공인 시험인 IELTS for UKVI는 많으면 한 달에 2번 정도(2017-2018년도 기준) 응시할 수 있는 시험으로 지금과 달리 무조건 오프라인으로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었다.
또한, 비자 신청용 공인 점수였기에 일반 Academic IELTS 아이엘츠보다 10만 원 정도 금액이 높았으며,
내가 대학 입학 원서를 작성하던 2017-2018년도에는 응시료가 30만 원이었으나 현재는 333,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게다가,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 달을 1번에서 2번 있을까 말까 하는 시험을 위해 강남과 부산을 오갔어야 했으며
시험 응시료 + 아이엘츠 재채점 비용 + 교통비 + 상황에 따른 숙박비를 통합해 보니 180만 원을 영국 유학을 위한 공인 점수 비용으로 사용했더라...
*아이엘츠 재채점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고등학생 때 대학교 지원을 위해 2차례 응시했고,
그 이후 개강 2개월을 앞둔 시점에 나에게는 총 2번의 응시 기회가 남아있었다.
정말 막막하고 영국에 영어로 수업 들으러 간다는 사람이 이렇게 언어 능력에서부터 자격미달이라는 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답이 없는 문제일수록 현실적, 비판적 사고로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은 금전적인 지원을 도와주시는 부모님께 이러한 상황을 부끄럽지만 회개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렸다.
대학교 지원하고 고등시절 마무리하느라 스트레스받았다는 핑계로 놀러 다니던 애가 사실은 조건부 입학이었다니...
이런 발칙한 자녀가 얼마나 어이가 없으셨을까.
그것도 영국 간다는 애가 영어가 부족해서 조건부 입학이라니?!
미우나 고우나 일단은 문제를 해결하고 매를 맞겠다는 자식 놈의 말이 통했던 건지는 몰라도
부모님은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 주셨다.
그리고 나는 내 유학 인생에서 나에게 가장 든든한 조력자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님의 소개로 만나게 된 조력자 A는 조금은 복잡한 관계도를 가지고 있다.
중학생 시절 다닌 영어 학원의 부원장이자, 내 동생 친구의 아버님이시다.
(동생 친구 아버님이라고 하기는 좀 그러니 선생님의 동의하에 조력자 A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조력자 A는 영국에서 학, 석사를 졸업하셨고 현재는 신학 대학원을 졸업해 목회자로 사역하고 계신다.
개강 2개월을 앞두고 나는 조력자 A를 만나게 되었고 왜 나의 IELTS 아이엘츠는 6.0을 달성할 수 없는가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
급증한 호주 워홀과 영국 유학으로 아이엘츠 관련 강의와 문제집이 많이 생겨났지만
그때에는 캠브리지 아이엘츠 문제집 말고 관련 자료를 얻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지금도 아이엘츠 관련 강의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국 유학을 처음 준비하는 이들에게 아이엘츠는 다소 낯설고 조언을 어디서부터 받아야 하는지 막막함을 느끼게 한다.
조력자 A로부터 나는 처음 아이엘츠를 응시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국 유학을 위한 최저 점수를 위한 Tips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아이엘츠를 독학으로 공부하다 보니 Reading 읽기, Listening 듣기 점수는 이미 안정권이었으나,
Speaking 말하기, Writing 쓰기 점수가 정말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낮거나 높았다.
조력자 A도 Reading 리딩과 Listening 듣기는 많이 풀면 된다! 말고는 조언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물론 문제를 풀면서 왜 틀렸는지에 대한 오답노트는 너무나도 기본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Speaking 말하기와 Writing 쓰기는 점수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영국 유학을 위해 공인 점수로 180만 원을 쓴 내가 말할 수 있는 Tips 팁은 간단하지만 가장 명확하다
Speaking은 IELTS Speaking Band 7.0 - 9.0을 반복재생하고 최근 사회 시사 뉴스를 눈으로라도 읽기
Writing은 영국식 라이팅 템플릿 숙지와 주장과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단어와 예시 문장을 암기
어디까지나 이건 단기간에 영국 유학 입학 통과를 위한 최선의 점수를 맞추기용 Tips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6.5 이상의 높은 점수를 목표로 한다면 나의 조언은 독이 될 수 있다.
Writing 쓰기 Tip에 대하여 부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보이기에 글을 늘리자면,
영국식 라이팅은 3가지의 파트의 구분이 필요하다.
Intro (서론), Body (본론), Conclusion (결론)
너무나도 당연한 소리같이 보이겠지만 글쓰기 템플릿에 대한 영국 학계 인식은 굉장히 확고한 편이다.
영국에서 학사를 진학하던 시절 미국식 글쓰기가 익숙한 나는 Body(본론) + Conclusion(결론) 형식을 글을 작성했고 해당 과목 교수님으로부터 Intro(서론)이 없는 글은 에세이로 성립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연하게도 낙제만을 겨우 면할 수 있었다.
결국 아이엘츠를 채점하는 사람들은 British Council 주한영국문화원이다.
그들에게 아무리 멋들어진 문장과 주장을 강력히 뒷받침해도 애초의 글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는 것은 도박수에 가깝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주장과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단어와 예시 문장은 단순하다.
Intro(서론)에 필요한 단어, Body(본론)을 뒷받침하는 문장 형태, 그리고 Conclusion(결론)에 사용하는 예시 문장이 다 다르다.
그리고 이는 IELTS Writing Band 7.0 - 9.0을 검색해 예시 글들을 보다 보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부분들을 찾을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그것들을 닥치는 대로 암기해서 당신의 글에 붙이라는 것이다.]
물론 IELTS 단어 암기, 과외, 강의 등 어떤 것이든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실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영국 유학을 처음 준비하는 이들에게 IELTS 아이엘츠라는 장벽을 이해하고 틈을 부수는 것에 있어서, 또 최저점수를 쟁취하는 것에 있어서 나의 조언들은 꽤나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