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학생들의 Off The Record
앞서 말했듯, 나는 대학에 절박하지 않은 학생이었다,
그런 나에게 2년이라는 준비기간은 정말 턱없이 부족했다.
어찌어찌 내신을 커트라인을 채우고, 자기소개서(Personal Statement)를 첨삭받고, 추천서 써달라고 징징거리고, 생기부를 외부 수상과 봉사활동으로 꾸며나갔으나
가장 큰 문제는 공인점수였다.
한국인들에게 공인점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토익(TOIEC), 토플(TOFEL), 오픽(OPIc), 텝스(TEPTS) 정도이다.
이전에 학교의 권유로 토플의 기본적인 점수를 받아두긴 했지만, 불행히도 영국 학사가 요구하는 공인 점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아이엘츠(IELTS)다,
그것도 그냥 아이엘츠가 아닌, IELTS for UKVI이다.
여기서 유학을 준비 중인 꿈나무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IELTS for UKVI'는 영국 정부가 인정한 Secure English Language Test (SELT)에 명시된 비자 취득/이민용 영어 시험이다.
지원하는 항목이 Part/Full-time 학사, International Foundation 기준 한국 학생들은 T4 General Student Visa를 발급받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비자 취득으로 연결되는 IELTS for UKVI를 응시해야 한다.
위의 표에서 영국 학, 석, 박을 위한 공인 점수는 IELTS Academic 모듈이다.
그냥 시험 시간대보고 '오 아이엘츠 지방에서도 시험 치네?'라고 하고 지원하면 큰일 납니다...
[그렇게 응시료 20만 원을 날린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보통 자칭 영국의 아이비리그라고 대우받는 러셀그룹 대학들의 기준 학사는 IELTS Overall 6.0 - 6.5를 요구한다
*물론 의학계열처럼 높은 언어레벨을 요구하는 학과와 대학의 경우 Overall 7.0까지도 요구
Reading, Listening, Writing, Speaking 전체 점수를 6.0 이상을 받으면 된다는 단순한 기준이지만,
토플도 간신히 70-80점대를 받던 나에게는 꽤나 혹독한 커트라인 중 하나였다.
유럽 대학을 지원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풀던 캠브리지 아이엘츠 시리즈를 5년 전 버전부터 최신 버전까지 5권을 구매해 일단 닥치는 대로 문제를 풀었다.
그렇게 학사를 지원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Overall 6.0을 채우지 못했다.
[뭐 이런 놈이 유학을 가나 싶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그 당시의 저는 인간취급 잘 안 하긴 합니다]
영국의 경우 필요한 공인점수나 추가로 요청한 자료에 대해 통과가 되지 않을 경우,
Conditional Letter 즉,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을 수 있다.
이 학생이 해당 학교에 교육을 받을 자격은 있으나, 수업 수강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서 추가로 대학교에서 실행하는 Language Class를 수강하거나, 다른 증명할 수 있는 document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아이엘츠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체 대학교의 Language Class를 수강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건 대학교마다의 상황과 과에 대한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Conditional Letter 조건부 입학 허가는 결코 좋은 신호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인생의 한 번뿐인 신입생 생활을 Language Class까지 추가로 들으면서 하려니 너무 시간과 돈이 아까웠다.
입학 전까지만 점수를 채우면 된다는 입학부서의 이메일을 받았고,
그 이메일을 기점으로 20살을 정말 열심히 놀아버렸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 영국 입국, 즉 개강을 2개월을 앞에 두고 나는 아직도 조건부 입학생의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