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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A Mar 14. 2024

조건부 입학인 내가 영국에서 국제 장학생이 되었다

#4 유학생들의 Off The Record

남은 두 차례의 IELTS 아이엘츠 공인 시험을 놓고 나는 완전한 각성 상태였다.

내 인생에서 그렇게 영어공부를 하던 기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하루종일을 아이엘츠에 매달린 채 시간을 보냈다.


영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서류들이 꽤 많았기 때문에 IELTS 아이엘츠 공인 점수를 준비함과 동시에

나는 서울의 영국 비자센터, 공증 번역을 위한 변호사 사무실 방문, 해외 보험을 위해 보험사 상담, 필요한 준비물품 구비, 기숙사 신청 서류 작성, 항공편 예매 등등 모든 걸 해치우고 있었다.


(물론 이런 경험은 한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바쁜 와중에도 가장 중요한 아침루틴이 있었으니,

그건 매일 저녁 영국에서 발송된 이메일들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영국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고 긴장의 끈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그건 입학 취소해 주세요라고 시위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행동이다.


대학교를 합격했다고 해서 영국은 한국 대학교만큼이나 친절하게 환영해주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그들에게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타국에서 공부하기에 안전한 학생임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고 또 혹시라도 외교법상 필요한 서류가 추가로 생기는지 계속해서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 나는 입학 전까지는 광고성 이메일조차도 하나하나 다 열어보면서 혹시라도 놓치는 정보가 있는지를 확인했었다.


그리고 이런 꼼꼼함은 생각보다 큰 이득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유학 박람회나 유학 관련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이런 말들을 종종 한다.


미국에 비해 유럽국가는 아시아인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짜다!

그래서 차라리 장학금 받고 영국 학비 반값으로 미국 유학을 가는 것이 좋다!


물론 그런 편견이 생긴 이유에 대하여 크게 공감하는 바이지만,

사실성을 놓고 본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대학들이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얼마나 많은 학과들과 다양한 지역에 예상치 못한 대학교들이 설립되어 있는가를 떠올려보자.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이유들로 존재하는 장학금들이 있다.

단지 그걸 찾아내는 것은 온전히 유학생, 우리들의 몫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조건부 입학생에서 영국 국제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을까?



영국 대학교들은 크게 5가지의 장학금 종류를 가지고 있다.


학과별 장학금 : 특정 밀어주는 학과나 학생의 수가 너무 적은 학과를 대상
우수학생 장학금 : 말 그대로 고등학교 및 대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
국제학생 장학금 : 영국 외 타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세분화된 대상으로 선별하는 경우도 있음
기업 장학금 : 일찍이 기업에서 인재 육성을 위해 취업 및 인턴 조건으로 제공되는 장학금 (자국학생 선호)
소외계층 장학금 : 국가적, 신체적, 금전적 이유 등 학업의 지원을 위해 제공되는 장학금


생각보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학교에 따라 제공되는 장학금이 유무가 매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하는 것보다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의 장학금 사이트에서 직접 하나하나 자격요건을 따져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의 경우 국제학생 장학금을 받았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자격조건은 아래와 같다.


International Undergraduate Scholarship

: 영국, 유럽권이 아닌 학사생이자, Fine-art 학생을 제외한 Unconditional (입학 허가서) or Conditional Letter (조건부 입학 허가생)들을 대상


운이 좋게도 나는 지원 자격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 학생이었고 이 이메일을 소셜 메일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재차 이야기한다, 영국 유학을 합격했어도 이메일함은 매일 꼭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장학금마다 요구하는 서류들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나의 국적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 여권 사본은 필수이며, 이전 고등학교 성적증명서, 졸업 증명서, 입학 허가서류, 또 추가적으로 왜 나에게 장학금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Personal Statement (자기소개서)도 제출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나 가족증명서를 떼오라는 대학교도 있으니 장학금도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지원한 International Undergraduate Scholarship 국제 학사생 장학금은 왜 이 장학금이 나에게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Personal Statement (자기소개서)를 요구했다.


그리고 영국 유학을 준비해 봤다면 알겠지만 우리는 대학교 지원 시 모든 유학생들은 공통적으로 Personal Statement (자기소개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나는 이 서류를 일명 재탕했다.]



영국 유학 준비를 위한 서류들에 대해서 추후에 다룰 예정이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영국 대학교 지원을 위한 Personal Statement에는 아래의 내용들이 포함된다.



왜 영국, 하필 이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가

왜 이 학과를 선택했는가

영국에서의 학업이 당신의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 것이고, 또 어떻게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가



이 내용은 영국에서 공부하기를 바람과 동시에 장학금을 원하는 International 국제 학생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사항이다.


즉, 이미 대학교를 지원하는 순간부터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든 Internaional Undergraduate/Postgraduate Sholarship을 지원할 수 있는 서류를 이미 1차로 대학으로부터 컨펌을 받은 셈이다.


대학 입학 담당자로부터 이미 통과를 받았던 Personal Statement가 있는 데 그 누가 장학금의 기회를 놓치겠는가.

아마 이메일을 매일 확인하지 않은 게으른 학생이지 않을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한창 IELTS 아이엘츠 영어 공인 시험에 완전히 몰두한 상태였고,

매일 1000자에서 길게는 2000자의 글을 쓰고 읽고 고치고는 일상에 묻혀 살았다.

그런 나에게 대학교 입학을 목적으로 하던 글을 장학금 수령 목적으로 수정하는 일쯤은 누워서 떡 먹기도 아니었다.


International 국제 학생으로서 그리고 약간의 아시아인으로서의 스토리 한 스푼,

한국에서의 경험과 영국에서의 배움의 결합에 대한 기대감 두 스푼을 넣었더니


조건부 입학생이었던 내가 영국 대학교를 국제 장학생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 받았던 장학금 오퍼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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