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시작의기술
#개리비숍
나는 아까 집에 도착했는데 방 문이 열러 있는 거야. 아차 했는데 역시나 오줌으로 방이 난장판. 이불도 빨고 방도 치워야 해서 서울을 못 갔지. 기분도 정말 최악인 거야. 눈물이 절로 나오더라. 울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다가 씻고 자야지 했는데 잠은 안 오고 그냥 시간만 때우다가 책을 폈는데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나가서 행동하라. 온갖 부정적 사고가 따라다녀도 상관없다. 부정적 사고는 결코 더 좋아지지도 쉬워지지도. 이해가 가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 바로 당신의 삶이고 지금보다 더 좋은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보고 햄버거 먹으러 가야지 하고 나와서 먹고 카페에 있다. 물론 기분이 막 좋아진 건 아니지만 이 자극이 나를 바꿔갈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이맘때 친구에게 보낸 카톡. 인생에 꽤 큰일이 닥쳐왔던 순간. 무너지기에 충분했던 나약해진 정신에 사소한 스트레스가 폭발 버튼을 눌렀던 하루였다. 그런 내가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은 '햄버거가 먹고 싶다'였다. 나에게 햄버거는 무너진 순간에도 일으켜 주는 꽤 의미 있는 존재였다.
그리고 내 인생에 또 다른 햄버거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