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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빈 Jun 26. 2024

피라미드보다 나무같이


많은 조직이 고위직을 상단에 올리고 하위직을 아래로 두는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도를 그린다. 권력의 크기를 순위로 매겨서 위에서 부터 내림차 순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권한의 크기에 대해서 순서를 나열해 보자      

사장: 회사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결정

중간관리: 특정 도메인 혹은 비지니스에 대한 관리 및 결정

팀장: 특정 서비스에 대한 관리

조직원: 이슈 해결 및 실무 처리


 이에 대해서 대부분 큰 의미를 두거나 의심을 하지 않는다. 관점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어서 책임을 기준으로 역할을 서술해 보려고 한다.      

사장: 회사의 안정과 자금 확보

중간관리: 성장 가능성 확보

팀장: 조직원 관리와 의사소통

조직원: 실물이나 이익을 만들어 내기


 그리고 책임은 무겁다고 하니까... 중력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아래에 있도록 그림을 상상해 보려고 한다. 같은 내용이지만 순서를 바꿔보자.      

조직원: 실물이나 이익을 만들어 내기

팀장: 조직원 관리와 의사소통

중간관리: 성장 가능성 확보

사장: 회사의 안정과 자금 확보


어떠한가, 사장의 무게감이 느껴지는가? 사장일이 쉽지 않다. 고민도 많고 책임도 무겁지만 버텨야 한다. 사장이 괜히 돈 많이 받는게 아니다. 

 처음에 권력의 크기를 기준으로 작성한 조직도를 피라미드형이라고 서술했다. 그렇다면 책임을 기준으로 작성한 조직도는 어떤 형태로 묘사하면 좋을까? 본인은 나무형이라고 생각한다. 뿌리는 아래로 단단히 버티고 곧게 뻗어나가 나뭇잎이 활짝 펼쳐나가는 모습이 책임을 기준으로 작성한 조직도에 어울리는 그림인 것 같다.       

나뭇잎(조직원): 광합성을 통해서 탄수화물(이득)을 생성한다.

가지(팀장): 나뭇잎을 관리하고 확장한다. 가지가 처한 환경에 따라 나뭇잎의 방향과 크기를 조절한다.

기둥(중간관리): 가지를 생성/제거/관리(비지니스 관리)하면서 나무의 성장의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준다.

뿌리(사장): 탄수화물을 만들기 위한 양분(자금)을 흡수(조달)하고 나무를 외부 물리력에 대항하도록 지탱한다


 본인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책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조직 성장의 필수 조건 중 하나라고 믿는다. 그래서 (새로울 건 없지만) 나무형 조직도를 제안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지 나무가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지 책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권력형 조직도는 결국 이익(ex: 임금)이 높은 순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은 조직원 간의 관계를 이익이라는 대상으로 규정하며 조직원들을 개별적으로 대하도록 인식하게 하고 비교하게 한다. 책임형은 업무의 중(重)요도를 바탕으로 무거운 직위를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린 형태다. 그리고 책임에 대한 관점을 바탕으로 그려낸 나무형 조직도는 조직원의 책임이 유기적이며 성장을 도모하는데 조직원 모두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업은 극도로 고도화되어 지금은 조직원 하나 하나가 소중한 시대이다. 모두가 자신의 책임을 알고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번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번외


 군사적으로 나타내면      

나뭇잎(부사관, 병사): 실제 전투를 책임짐

가지(위관 장교): 전술적인 결정

기둥(영관 장교): 전략적인 결정

뿌리(장군): 휘하의 부하들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대응하고 더 많은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함. 이를 위해 정치적으로 움직일 필요도 있음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회사가 군대는 아니지만 군사적인 묘사를 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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