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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물고기 May 27. 2024

두 번째 제자의 후손*

달러구트 꿈백화점 2

행복한 순간에 웬일인지 눈물이 찔끔 나오려고 해

깔깔거리며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황홀함에 넋을 잃다가도

이만큼 좋은 시간이

벌써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시간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영원히 그리워질 것 같아서

자꾸 아쉬움에 뒤돌아볼 것 같아서

아, 나 참 행복하다라고 느낄 때마다

동시에 슬픈 이유야


"그런데, 페니 씨. 방금 굉장히 기쁜 순간에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났어요."

"어떻게 표현하시려고요?"

"굉장히 두 번째 제자의 후손다운 말이긴 해요."

"어떤 말인데요?"

"오늘, 평생 기억할 만한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꿈을 꿀 때, 배경은 항상 지금 앉아 있는 이 공간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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