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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물고기 Nov 13. 2024

A 씨의 아침

A 씨는 매일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난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양치질을 한다

두유 한 팩과 사과 한 조각을 먹고

출근길에 나선다

A 씨는 지하철을 타고

매일 아침 한강을 본다

한강에 비치는 햇살의 조도로

그날의 날씨를 가늠한다


A 씨는 매일 회사 앞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다

원두를 가는 기계음이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따뜻한 커피의 맛을 위해

차가워지는 계절이 있다고

믿으면서

한 모금 마신다 


A 씨는 반복되는 아침을

싫어하고 동시에 좋아한다

태엽을 감으면 

일정한 속도로 돌면서

늘 같은 멜로디를 들려주는

오르골처럼

리드미컬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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