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의 껌

일상 에세이

by 무지개물고기

일곱 살 막내가 형이랑 편의점에 가서 껌을 사 왔다.

껍질에 포켓몬이 그려진 껌이었는데 껌을 연속해서 까서 껍질을 주는 것이다.

조금 이상했지만 껌을 여러 개를 한 번에 씹나 싶었는데 다섯번째 껌을 넣기 전 아이의 입을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

젤리와 마이쮸 등만 먹어왔던 일곱 살 막내는 껌이라는 대상을 잘못 이해하고 단물만 빨고 삼켜버린 것이다.

상상도 못 했던 상황에 나는 황당하기도 하고 웃음이 났다.

막내는 '엄마가 말해줬어야지~"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고,

장난기가 발동한 첫째는 "너 껌 삼키면 소화도 안되고 몸속에 영원히 남아있어"라고 겁을 주었다.

둘째는 사뭇 심각해진 얼굴로 "나 그럼 죽는 거야? 일찍 죽기 싫어~"라고 말하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은 참으로 간단하지 않다.

'당연히' 아는 것은 없고

뭐든지 배우며 자라난다.

육아를 하면서 부모도 배운다.

세상에 '당연한'것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백지 같은 아이들에게 내 한숨 소리, 웃음소리, 말 한마디,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 등 모든 것들이 발자국처럼 새겨질 것을 생각해 본다.

아이를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아끼는 사람이다.

연인일 수도, 친구일 수도, 자녀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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