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의 말 한마디

육아 에세이

by 무지개물고기


미국의 전 영부인인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은

어렸을 때 긍정하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버지 때문에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

그녀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전 과목 A를

받아서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의 칭찬을 듣고 싶었던 그녀에게

아버지는 “야, 너는 정말 수준이 낮은 학교에

다니는 모양이구나! 너 같은 게 모두 A를

받으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은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힐러리 클린턴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부모님이 모두 학벌도 좋고 직업도 좋은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탄생부터 허들이 높다.

부모들은 보통 자식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려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어떤 부모들은 인정하는 말을 자주 해주면

아이가 더 노력을 안 할까 봐

현재에 안주할까 봐

의도적으로 아끼기도 한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사랑과 관심, 두 번째는 인정이다.


어릴 때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로 뭔가를

조립했을 때 꼭 엄마나 아빠를 부르곤 한다.

엄마와 아빠의 "와~"하는 반응을 기대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성적표를 가져오게 된다.

들인 학원비며 시간에 비해 아이의 성적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아이는 어쩌면 랜덤박스와도 같아서 부모가 기대하는 만큼

충족시켜주지 못할 수도 있다.


부모의 실망하는 눈빛, 깎아내리는 말은

자녀를 서서히 시들게 한다.

어떤 아이는 눈치가 빠르고

어떤 아이는 배려를 잘하고

어떤 아이는 호기심이 왕성하다.


옆집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 안에 있는 보석을 찾아보자.

인정의 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는 자만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마와 아빠가 나의 사소한 점들을 찾아

인정해 주는모습에서 깊은 신뢰를 갖게 된다.

세상은 냉혹하다. 어떤 분야든 상위 몇 프로쯤 잘해야

잘한다는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부모는 내 자식이 상위 몇 프로가 아니더라도

인정의 말을 해 줄 수 있는 존재다.


부모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자란다면

성인이 되어 남들 눈에 훌륭해도

정작 본인은 늘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의 장점을 찾아 인정의 말을 해주자.

아이의 표정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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